업계에서는 과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증 추진 삼수만에 금감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정정 요구를 받는다면 지난해 사업재편을 추진하다 결국 철회한 두산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그룹은 총 6차례나 증권 신고서를 정정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끝내 금감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유증 금액이 바뀔 수 있나” “유증이 불발될 경우 다른 형태의 자금조달 계획은 있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11조원의 투자계획도 변경될 수 있나” 등의 질문에 “주주소통이나 계열사 거래 등 소명한 내용들을 (금감원) 제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결국 큰 틀에서 유증 계획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20일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주주들과 시장이 거세게 반발하자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규모를 2조6000억원으로 줄이고 한화에너지 등이 제3자배정으로 1조3000억원을 다시 투입하는 방식으로 유증 계획을 수정했지만 금감원은 지난 17일 재차 수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매출액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무려 3060% 증가한 수치로,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9 자주포 등 지상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조선업 자회사 한화오션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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