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배달 스쿠터들의 시끄러운 소음은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 스트레스다. 최근 정부가 소음이 없는 전기 스쿠터를 보급하거나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오히려 위험성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배달 스쿠터들의 소음 스트레스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배달 스쿠터들의 소음이 사라진다면 정말 평화로운 세상이 올 거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배달 스쿠터들이 왜 소음기 개조를 하는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취미용 대배기량 바이크들은 실제로 엔진도 크고, 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음기를 개조하기도 한다. 또한 감성적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할리데이비슨이나 BMW 같은 바이크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생업에 활용되는 스쿠터들의 소음기 개조는 목적이 다르다. 바로 안전 때문이다. 취미용 바이크들과 달리 배달 스쿠터들은 빠른 배송이 목적이기 때문에 차량 사이들을 비집고 다닌다. 그런데 여기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으면 운전자나 보행자가 배달 스쿠터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들의 경우, 끼어들기를 하거나, 차선 변경을 할 때 사각지대에 있는 배달 스쿠터를 인지하기가 어렵다. 이때 소음이라도 있으면 일단 주의하게 되는데, 소음이 없다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저속 주행 시, 법적으로 인위적인 소음을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륜차의 경우에는 이런 법적 장치도 없고, 소음을 낸다고 하더라도 차량 내에 탑승한 이들이 인지하기가 어렵다.
전기차 보급 초반에 보행자와의 사고도 많았는데, 이륜차는 자동차에 비해 크기도 작다. 여기에 소음까지 없다면 골목이나 횡단보도 주변에서 보행자들과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이외에 전기 이륜차들의 주행거리나 충전 인프라도 문제다. 또한 초기 구매 비용 상승은 배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배달기사 입장에서 수리 및 안전 문제도 역시 걱정거리다.
현재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전기 스쿠터에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현재로써는 바꾸고 싶지 않다. 지금도 배달이 빨리 안 온다고 재촉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빨리 다니다 보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많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낮에도 헤드램프를 켜고, 소음기로 내 위치를 알리는 건데, 전동화로 바뀌면 너무 위험해서 이 일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라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종종 도가 지나친 소음을 내는 배달 스쿠터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륜차들의 소음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공공의 안전과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게 너무 많다. 소음만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인도로 주행하거나, 신호위반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동시에 소음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현실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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