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에서 ‘해양 디지털’을 주제로 열린 특별 전시. 이곳에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그간 연구한 친환경 선박을 선보였다. KRISO 외에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연구 기관과 HD현대 등 기업들이 연 부스에서는 자율 운항, 디지털 항해 등 각종 한국 해양 기술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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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가 열리는 벡스코 현장에 입장하면, 1층에서 바로 ‘특별 전시관’을 마주할 수 있다. KRISO는 전기로 운항하는 전기 추진 차도선, 친환경 대체 연료 해상실증선박(K-GTB) 등 연구 중인 다양한 선박의 모형을 직접 전시하고, 사용된 기술을 소개했다.
KRISO 부스에서 만난 김영식 KRISO 친환경 연료 추진 연구센터장은 “한국 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태풍 등 기상재해가 많아 항만에 충전 시설을 두는 것보다, 선박에 자동차 형태의 배터리를 싣고 이를 육상에서 충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동식 배터리를 단 전기추진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현재 42회차례 실증 항해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항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술의 강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남아 등 우리와 바다 환경이 비슷한 국가들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 과학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KIOST 역시 다양한 기술과 연구 상황을 소개했다.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해저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유인 잠수함, 해저에서 수압을 견디며 작업할 수 있는 해양 로봇 등의 모형을 직접 보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KIOST는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기후변화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실시간 위성을 통한 기후 관측 등 연구 성과도 전시됐다. 실시간 기후 변화는 물론, 해류의 이동 등 기상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KIOST는 해저에서 약 3명 가량의 작업자가 한 달 정도 작업할 수 있는 ‘해저 기지’인 해저 공간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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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HD현대는 사내 벤처 1호인 ‘아비커스’(Avikus)를 통해 개발한 선박 자율운항 기술의 현황을 전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면 차량의 ‘스마트 크루즈’ 기능처럼 연료를 절약하는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여기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학습 등 다른 기술을 통해서도 해운업의 효율화, 친환경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특별 전시 부스들에서는 다양한 해양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스마트 항만’을 준비중인 부산항만공사(BPA)의 화물 자동 운송 기술, 국내 최초로 국산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 MRC 등은 새로워질 해운·항해 등 관련 기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한편 OOC는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해양 보호,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등 6개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해양 분야 고위급 국제 회의다. 올해 개최국인 한국은 강점인 조선·해운 분야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해양 디지털’을 특별 의제로 선정하고, 특별 전시와 업계와의 만남(비즈니스 써밋)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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