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후손 '30억 돈벼락'… 서울 땅 700평 되찾아 팔고, 한국 떴다

이완용의 증손자가 증조부 명의 토지 700평을 되찾아 30억원에 매입한 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사진은 친일파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완용. /사진=tvN '벌거벗은 한국사' 캡처

을사오적으로 친일파의 대명사인 이완용의 증손자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정부가 환수한 증조부 명의 토지 700평을 되찾아 3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7일 부동산 전문 매체 땅집고에 따르면 이완용의 증손자 이모씨는 1997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545·546·608 일대 토지 총 712평을 재개발 업자 2명에게 매도하는 등 전 재산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북아현동 토지는 이완용 소유였던 부지를 정부가 환수했던 곳인데, 이씨가 토지반환청구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되찾았다. 이씨는 되찾은 일대 땅값은 3.3㎡(1평)당 400~450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를 고려하면 총 매매가는 30억원에 달한다. 이 땅은 2008년부터 북아현2구역으로 묶여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9층, 28개동, 232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친일재산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완용은 일제 강점기 당시 전국에 1801필지, 총 2233만4954㎡(676만8168평) 규모 부동산을 보유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5.4배에 달하는 큰 규모다. 하지만 조사위가 환수한 부동산은 1만928㎡로, 이완용이 보유했던 부동산의 0.05%에 불과하다. 이완용이 해방 전 땅 대부분을 현금화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일부는 이완용의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토지반환소송을 걸어 되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