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두나는 영화 ‘바이러스’의 개봉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 분)이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 분),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분),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 분)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배두나가 연기한 주인공 ‘택선’은 소설가를 꿈꿨지만 일찌감치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온종일 타인의 활자와 씨름하는 번역가로, 매일의 일상이 무채색에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매사가 우울모드에 연애 세포는 소멸 직전이었던 택선은 어느 날 치사율 100%의 강력한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가 돼 180도 변한다.
특히 ‘바이러스’에서는 가수, 음악감독에 이어 영화 주연으로 배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장기하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빛난다. 장기하는 시트콤 ‘감자별’로 연기 경험이 있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도 짧게 깜짝 출연해 깨알 연기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영화 주연으로서 꽤 큰 비중으로 활약한 건 ‘바이러스’가 처음이다. 장기하는 ‘바이러스’에서 택선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자동차 딜러인 ‘연우’ 역을 맡아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웃음을 안긴다.
배두나는 장기하의 연기에 대해 “너무 잘하시고, 최근 김윤석 선배님이 기자간담회 때 해주신 말 중 공감하는 게 ‘가수도 노래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장기하는 그 중에서도 특유의 리듬감, 대사 톤으로 정말 개성있는 연기를 한다”고 극찬했다.
|
그는 “노래도 그렇게 하시는데. 영화에서 연기를 할 때도 본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더라”며 “놀라운 건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연기를 한다. 연기를 누구나 할 순 있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 아닌 것처럼 연기하는 게 정말 어렵고, 대사를 말처럼 소화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장기하 배우는 당최 긴장을 안하시는 분 같긴 하더라. 제가 봤을 때도 저 사람은 처음부터 ‘진짜 내가 초딩(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 “음악계에서 관록이 있는 사람은 영화에서도 통하는구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자신이 ‘바이러스’로 장기하를 처음 만났다고 착각했지만, 알고보니 15년 전 장기하와 이미 인연을 맺었음을 뒤늦게 기억했다고도 고백했다.
배두나는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15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라며 “가수 윤종신 님의 곡 ‘이별의 온도’ 뮤직비디오에 제가 출연했었다. 2010년도쯤인데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로 나온다. 제가 뮤직비디오에서 집 안에 들어오는데, 제 눈엔 보이지 않지만 제 뒤로 밴드하시는 분들이 나와 나를 관찰하는 내용”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당시 이상순, 유희열, 장기하 등이 밴드 멤버로 나오셨다. 정말 화려한 라인업인데 그분들이 다 그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오셨다”라며 “극 중 난 실연 당했으니 우울하고 그들은 노래를 불러주는 상황이다.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분들이 너무 웃기셔서 웃음을 참느라 혀를 깨물며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려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