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 간 영유권 분쟁이 다시 격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필리핀 대사를 사실상 초치해 항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9일 중국 외교부는 "류진숭 아주사(司·국) 사장이 이날 제이미 플로르크루즈 주중 필리핀 대사를 '약견(約見)‘하고 필리핀이 대만문제와 안보영역에서 보인 일련의 부정적인 움직임과 관련해 엄중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약견은 중국 외교부가 타국 외교관을 만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초치(召見)보다 수위가 낮다.
최근 양국 해경은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암초에서 각각 국기를 들고 주권 행사를 조치를 단행했다.
우선 중국이 지난 24일 중국 국기를 든 4명의 해경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샤군도)의 샌디 케이 암초에 서 있는 모습을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4월 초 이 암초에 대해 해상 통제를 시행하고 주권적 관할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필리핀 측이 즉각 맞대응했다. 서필리핀해 국가 태스크포스(NTF-WPS)는 27일 남중국해 암초 3곳에 자국 보안군이 상륙했다고 밝히면서 보안군 5명이 암초에서 자국 국기를 펼쳐든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필리핀 보안군이 상륙한 암초 가운데 한 곳이 최근 중국이 점거한 샌디 케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까지 중국이 샌디 케이에 상주하는 징후는 없으며 해경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필리핀 해군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해군 소장은 "필리핀 군이 대만 측과 연합 군사훈련 등을 포함한 '국제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양측이 비공식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루손해협에서의 공동 순찰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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