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태를 틈탄 KT 등 경쟁사들의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부 경쟁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사례를 촬영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KT 대리점은 매장 앞에 "SK 해킹"이라고 적힌 대형 입간판을 설치했고, 또 다른 매장은 유리 벽에 "SKT 유심 대란! 해킹에서 안전한 KT로 오세요"라는 문구를 크게 내걸었다.
"SKT 고객님, 개인정보 유출 사건 걱정되시죠? 기기와 번호 그대로, 통신사만 이동하셔서 저렴하게 이용하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인 매장도 있었다.
LG유플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은 "SKT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 위험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심 수급 지연 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통신사 변경을 권유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뒤늦은 해킹 사실 고지와 미흡한 후속 대응에 실망한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이탈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날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순감 가입자 수는 3만2640명으로 집계됐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294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5608명이었으며, 같은날 SK텔레콤으로 유입된 인원은 3262명에 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로 바꿨다" 등 번호이동 후기를 올리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KT와 LG유플러스도 과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점을 언급하며 "3사가 다 똑같다" "제대로 된 통신사가 없다"고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