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탄소 모범' 스페인…대규모 정전에 드러난 재생에너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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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탄소 모범' 스페인…대규모 정전에 드러난 재생에너지 리스크

이데일리 2025-04-30 11:25: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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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스페인과 포루투갈이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전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바닥에 누워 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해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중심의 전력망에서 발생한 최초의 대규모 정전”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력망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에서는 전날 낮 12시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교통과 통신 인프라가 마비됐다. 정전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8시간가량 지속됐다.

이번 정전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 시간 발생했다는 점에서 태양광 에너지가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생에너지는 일조량과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전력망 안정성이 취약할 수 있다. 다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이번 정전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페인은 성공적으로 화석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탈(脫)탄소’ 모범 국가로 꼽혔다. 스페인은 절반 이상의 전력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생산하며, 포르투갈도 스페인에 전력을 의존하고 있다. 스페인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려던 계획이었다.

이번 정전에서 원전 등 기존 에너지원이 충분한 대체 전력을 제공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전력을 복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로 유럽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도 느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69%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헤닝 글로이스타인 유라시아 그룹 에너지 부문 이사는 “이번 정전으로 기존 발전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인의 전력망이 불안정해졌을 때 천연가스나 원전 같은 기존 전력원이 충분했다면 시스템을 계속 작동시키기가 더 쉬웠을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배터리와 같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과 인프라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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