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홀딩스, 1분기 영업익 1289억···55%↑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 넘게 늘었다. 서구권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중화권 사업도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7%, 55.2%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62.0% 증가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696억원으로 120.5% 늘었고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0.6% 올랐다. 

매출은 17.1% 증가한 1조675억원이었다. 국내 사업 매출이 5773억원, 해외사업 매출이 4730억원으로 각각 2.4%, 40.5% 늘었다. 순이익은 119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며 “멀티브랜드샵(MBS)과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이 설 명절 연계 마케팅으로 견고하게 성장했고 헤라는 신제품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 등을 출시하며 쿠션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라네즈는 ‘워터뱅크’, ‘바운시 앤 펌’ 라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스킨케어 매출이 늘었고 려는 ‘루트젠’의 안티에이징 케어 라인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라보에이치는 두피 강화 라인의 제품 다변화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서구권에서 주요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됐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이 79%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은 3배 넘게 늘었다. 라네즈가 MBS 채널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로컬 기획상품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화권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플랫폼 거래 구조 개선 및 비용 절감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 브랜드와 신규 육성 브랜드가 고르게 선전하며 매출이 53% 늘었다. 

주요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이니스프리가 47억원으로 133.8% 늘었고 에뛰드(30억원)와 에스쁘아(3000만원)는 각각 40.8%, 84.8% 줄었다. 오설록도 17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