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심해의 어둠 속, 수천 년을 견딘 생명체가 관측됐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연구팀이 최근 일본 인근의 심해 해양보호구역을 정밀 조사한 결과, 총 15종의 신종 생물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극한 환경 속 생명체의 진화와 생태계를 조명하는 과학적 성과로 평가되며,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Biology』에 게재됐다.
◆ 7000년 된 산호, 심해 최상위 포식자까지
탐사는 2020년부터 환경성 위탁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일본 남동부 해역의 네 곳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수행됐다.
수심 2,000m를 넘는 해역에서 이루어진 정밀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다양한 신종 생물을 확인했고, 그 중에는 약 7,0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뿔산호(horn coral)도 포함됐다.
이 뿔산호는 극한의 환경에서 수천 년간 생존하며, 심해 생태계의 안정성과 진화적 지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심해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추정되는 신종 어류도 발견됐다.
‘요코즈나 이와시(Yokozuna iwashi)’로 명명된 이 어류는 독특한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지닌 새로운 포식성 생물로, 심해 생태계 내 먹이망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 심해 생태계 보전 필요성 재조명
JAMSTEC의 책임연구원 마쓰모토 유키(Yuki Matsumoto) 박사는 "심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복잡한 생태계"라며, "이번 발견은 심해 생물의 생태와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극한 환경에 적응한 심해 생물의 생리적 특성은 향후 기후 변화 대응이나 생명과학 응용 연구에도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 결과를 토대로 해양보호구역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장기적인 생태 모니터링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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