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는 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은 45억∼46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0.29∼0.31달러가 예상된다는 잠정 실적을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매출 55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54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슈퍼마이크로의 당초 자체 전망치 매출 50억∼60억 달러, 주당 순이익 0.46∼0.62달러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지만, 1년 전에 기록했던 200% 성장보다는 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에서 "3분기 동안 일부 고객의 (서버 등의) 플랫폼 구매 결정이 늦춰지면서 매출이 4분기(4∼6월)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고성능 서버를 제작한다. 이 서버들은 AI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다.
로이터 통신은 "슈퍼마이크로의 이런 전망은 AI 관련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둔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글로벌 관세 정책으로 악화한 경제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퍼마이크로 실적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41% 내린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15% 폭락했다. 한때 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 실적 발표 후 서버 경쟁업체인 델의 주가는 약 5% 내렸고,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2%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약 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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