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산업 생산 0.9%↑,반도체 회복세 주효…소비·투자는 부진 [통계청]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반도체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소비·투자는 부진했다. 경제지표는 일시적이나마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지속가능성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의약품 중심의 제조업이 생산을 견인했으나, 소비와 투자, 건설기성 등 경기의 다른 축은 여전히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9%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반도체(13.3%)와 의약품(11.8%) 부문에서 생산이 급증했고, 자동차(3.4%), 전자부품(7.8%)도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9%로 전월보다 1.7%p 상승해 생산 여건 개선을 시사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5%)와 금융·보험(-2.1%)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건·사회복지(3.4%)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전월 대비 0.3% 감소에 그쳤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2.8%), 의복(2.7%) 등 비내구재와 준내구재는 선전했으나, 통신기기·컴퓨터와 승용차 등 내구재(-8.6%) 판매 부진이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1.5% 증가해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 중임을 보여줬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4.2%), 면세점(-10.3%) 등 오프라인 중심 유통이 부진한 가운데, 승용차·연료소매점(4.2%)과 전문소매점(3.9%)은 증가했다.

3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4%)가 선전했지만 기계류(-2.6%) 부진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축(-1.5%)과 토목(-6.0%) 모두에서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7% 감소,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14.7% 급감했다. 건설수주도 주택 등 건축(33.8%)은 증가했으나 토목 부문(-70.5%) 부진이 뚜렷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 부문(20.9%)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9.6% 증가했으나, 공공 부문은 오히려 3.9% 감소하며 정부 발주 부진이 이어졌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지표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로의 진입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45.8로 기준치 50을 하회하며 업종 간 회복 불균형을 드러냈고, 건설 및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기초 체력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서비스업과 내수 소비 부진, 건설경기 위축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의 관건은 제조업 외연 확장과 소비 심리 회복, 공공부문 투자 확대 등 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