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의대생들과 두번째 간담회…"조속히 학교로 돌아와야" 호소
학생들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수업 복귀 시 낙인효과 우려도"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의대생들과 만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수업 거부' 의대생의 유급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 수장으로서 막판까지 복귀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에도 의대생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지난해 2월 터진 의정갈등 사태 이후 의대생들과 공식적으로 만나 대화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도 참석했으며, 복귀 저해 요인 등 의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게 돼 뜻깊으면서도 유급 시한을 앞둔 만큼 아직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올해는 원칙에 따라 학사를 운영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미복귀 학생들은 조속히 학교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의대생들은 간담회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의대 특성상 위계적이고 공동체적인 문화 속에서 복귀 시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졸업 이후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도 복귀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진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복귀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습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학생들 사이에선 본과 3·4학년 임상실습과 관련해 그간 전공의가 실습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서 실습에 차질이 있진 않을지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의 여러 우려 사항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도 이미 확보한 만큼 학생들은 조속히 복귀해 의대 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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