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달라진 황선홍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잔류를 했고, 이번 시즌은 1위다. 작년 황선홍 감독이 부임했을 때도, 잔류를 이끌었을 때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여전했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FC서울과 대전 1기 시절 아쉬운 성적 등이 이유였다. 외국인 활용과 전술적인 능력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전 선두 비결은 황선홍 감독이 만든 확실한 시스템에 있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줬다. 확고한 시스템 아래 선수를 배치하고 상황, 상대마다 다른 접근 방식을 들고 나와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직선적인 축구를 할 때도 있고, 시작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동해 초반 흐름을 잡고 가는 경우도 있다. 변화된 전술 속에서도, 누가 들어와도 기본 틀은 유지된다. 능력 좋고 몸값 높은 선수들을 데리고 와도 부진한 팀들이 부지기수인데 시스템이 있는 대전은 다른 모습이다.
겨울 이적시장에 변혁 수준의 변화를 추진하지 않은 것도 주요했다. 주세종 등 많은 선수들이 떠나긴 했지만 기회를 못 받던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핵심 선수들은 남기면서 필요한 포지션에 확실한 선수들을 추가했다. 주민규, 정재희, 하창래, 임종은 등이 해당된다. K리그1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기도 하다. 시스템 확립, 이에 맞는 선수 배치와 활용이 현재 대전의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인과 거리를 두는 모습도 없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아쉬움을 보인 구텍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FC서울전 두 골을 넣었고 주민규와 투톱으로 나서는 등 활용되고 있다. 밥신, 안톤은 주전이며 켈빈은 1라운드 이후 안 쓰는 듯했지만 훈련에서 인상을 남기자 바로 선발로 내보냈고 김천 상무, 강원FC와 경기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켈빈 사례를 따로 빼서 보면 완전히 구상에서 제외되는 선수는 없다. 시스템에 맞고 훈련 때 인상을 남기면 활용될 수 있다. 강윤성도 예시다. 지난 시즌에는 완전히 밀린 강윤성은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감독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을 했고 눈에 띄어 핵심으로 활용 중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하면 된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흐르는 이유다.
그럼에도 대전에 지적되던 문제가 있었다. 선두인데 실점이 많으며 홈에서 부진하다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바로 깼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했고 강원전 이기면서 홈 승리를 기록했다. 울산 HD 원정 징크스 등 대전에 오랫동안 이어지던 징크스를 타파까지 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실속을 챙기고 매 경기 결과물을 내면서 대전은 선두를 공고히 유지 중이다.
이제 5월 죽음의 일정이 펼쳐진다. 코리아컵 포함 8경기가 펼쳐진다. 6월엔 윤도영이 브라이튼으로 가고 4명이 한꺼번에 김천에 입대를 한다. 두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대전이 정말 창단 첫 K리그1 우승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벌써부터 미드필더 등 보강 포지션을 정해 이적시장을 준비 중이다. 달라진 황선홍 감독과 함께 대전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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