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은 BNK 감독 "최초의 女 우승 사령탑? 편견 깬 꿈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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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은 BNK 감독 "최초의 女 우승 사령탑? 편견 깬 꿈같은 시간”

한스경제 2025-04-29 16:1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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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한 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한 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감독 생활 시작했을 땐 편견이 많았어요. 그래도 우승이란 꿈같은 시간이 오더라고요.”

박정은(48) 부산 BNK 썸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여성 우승 사령탑이 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한국스포츠경제 사옥에서 만난 박정은 감독은 “선수 시절 땐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이끄는 등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고 돌아봤다.

◆남편인 배우 한상진의 든든한 외조

박정은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삼성생명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올림픽만 4차례 출전했다. 2012-2013시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등번호 11번은 영구결번됐다.

박정은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와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삼성생명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1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2020년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지내며 행정가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1년 유영주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침내 BNK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박정은 감독은 “감독을 맡게 됐을 때 이전까지 (여성 감독으로서) 그다지 좋은 사례가 없었다 보니 부담도 됐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점차 많은 여성 지도자가 나오고 있어 기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여성 감독으로서 장점에 대해선 “선수들과 같은 리그를 경험한 부분이 크다. 현실적인 조언과 피드백을 선수들에게 줄 수 있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을 같이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살 연하 남편인 배우 한상진은 든든한 존재다. 남편 얘기를 꺼내자 박정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니까 남편이 ‘대단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더라. 남편은 제가 오롯이 팀만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줬다. 힘들 때 묵묵히 지켜주기도 했다. 편안하게 제가 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남편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드라마 ‘이산(2007년)’과 ‘하얀거탑(2007년)’, ‘솔약국집 아들들(2009년)’이다”라고 자랑하며 웃었다.

부부 사이인 배우 한상진(왼쪽)과 박정은 BNK 감독. /WKBL 제공
부부 사이인 배우 한상진(왼쪽)과 박정은 BNK 감독. /WKBL 제공

◆비시즌에는 식스맨 성장에 초점

박정은 감독은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에서 합류한 에이스 박혜진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서 이적한 김소니아의 조화를 이끌어냈고, 안혜지와 이소희의 재능도 한껏 발휘하게 했다.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도 팀에 녹아들게 했다.

BNK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득점 2위(62.7득점)를 기록하면서 최소 실점도 2위(60.1실점)에 올랐다. 공격과 수비 모두 빈틈이 없었다. 정규리그에선 1위(21승 9패) 우리은행에 2경기 차 2위(19승 11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우리은행을 3연승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우승을 내줬던 터여서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BNK가 창단 첫 우승을 하기까지는 특히 박혜진, 김소니아, 안혜지의 역할이 컸다. 박정은 감독은 인터뷰에 동석한 주장 박혜진을 두고 “경험이 많고 선수들을 끌고 가는 힘도 있다. 선수들이 잘 따르기도 하고 중심을 잘 잡아주는 리더다.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김소니아와 관련해선 “열정 과다 선수다. 에너지가 넘치고, 승부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그런 영향이 선수단 에너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짚었다.

박정은 BNK 감독. /WKBL 제공
박정은 BNK 감독. /WKBL 제공

챔피언결정전 MVP 안혜지를 두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은 감독은 “혜지는 팀 원년 멤버로 선수단에 애정이 많은 선수다. 노력형 선수이기도 하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래의 농구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다. 핸디캡인 작은 신장을 극복하고 MVP를 수상한 좋은 사례로 팀에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했다.

박정은 감독은 자신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선수들을 이해시키려 한다. 감정적으로 하기보단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이성적으로 설명해 주려는 마음을 많이 가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선수들이 코트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신나게 하는 농구를 추구한다. 물론 그걸 코트에서 보여주기 위해 연습할 때는 조금 강하게, 집중력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감독은 비시즌 동안 중고교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6월 초 열릴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준비도 할 계획이다. 그는 “2024-2025시즌은 많이 변화하면서 맞춰가는 시즌이었다.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것보단 잘하는 부분과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색깔이 잘 나왔다. 팀 색깔을 확실히 가져가기 위해선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베스트5 선수들보단 식스맨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비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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