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9일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노인 42명의 가검물과 도시락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18명의 가검물과 계란말이·멸치볶음 등 일부 반찬, 도시락을 납품한 업체의 칼과 도마 등 주방 도구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품 내 독소를 분비해 섭취 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으로, 상온에서 증식이 빠르다. 특히 가열로도 독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식품 안전 관리가 중요한 균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가 주관한 ‘2025년 제1회 충남연합회장기 노인건강대축제’에서 점심으로 제공된 떡과 도시락을 먹은 노인 119명이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18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경미한 증세로 수액 치료 후 귀가했다.
충남도는 현재 인체 검체와 환경 검체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 간 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2022년 경기도 안양시의 한 급식업체에서 제공한 김밥을 섭취한 학생과 교직원 1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당시 원인균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2018년에도 대전의 한 제과점에서 판매한 샌드위치를 먹은 소비자들이 비슷한 증세를 호소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충남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도시락 납품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식품제조업체에 대한 위생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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