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엘지, 로펌 넘어 플랫폼으로…"기업 조력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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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엘지, 로펌 넘어 플랫폼으로…"기업 조력자 되겠다"

이데일리 2025-04-29 16:0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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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디엘지(DLG)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과 기술 환경 속에서 전통적 로펌의 틀을 깨고 있다. 인공지능(AI)센터 출범, 세무법인 설립, 실리콘밸리 등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이르기까지 디엘지는 ‘법률 서비스’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

조원희(사법연수원 30기)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를 함께 설계하고,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디엘지의 전략과 정체성을 요약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전문성과 기술로 법률 서비스의 경계를 넘는다

디엘지는 2017년 ‘전문성’과 ‘공익’을 양대 가치로 출범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로펌이라는 형태보다, 변호사 집단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담는 그릇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기술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으로 이어졌다. AI가 법률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을 일찌감치 예측한 디엘지는 2019년부터 자체 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2020년 AI 기반 정관 검토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챗GPT가 나오면서 그동안 개발한 서비스들이 무력화되는 경험을 했다”면서도 “인공지능이 법률 서비스를 변화시킬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변화의 방향을 빨리 파악하고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제는 ‘법률가의 사고방식’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라며 법률 추론(리걸 리즈닝)을 구현하기 위한 오픈소스 기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디엘지 AI센터가 출범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인문사회학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제도화의 기반이 허약하면 기술 발전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AI센터를 통해 AI를 법률 분야에 상용화하는 것은 물론, AI 사회의 윤리 기준과 제도화를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률인지(Legal Cognition)’ 개념을 도입해 법률가의 논증 분석 지원과 AI 기반 법학 교육, 입법 및 행정 분야에서 법률인지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블록체인부터 세무까지…국경 넘어 기업 동반자로

디엘지는 블록체인, 핀테크, 크립토 등 제도가 부재한 신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규제가 없는 시장일수록 기업은 법적 시스템을 함께 설계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출범한 세무법인 디엘지도 같은 맥락이다. 조 대표는 “신기술 기반 서비스엔 과세 기준조차 없다. 뒤늦은 세무조사는 기업의 존속 자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실전 경험은 디엘지가 법무-세무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디엘지의 글로벌 전략은 ‘직접 진출’보다 ‘현지 협력’ 중심이다. 현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변호사 또는 로펌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법률·비즈니스 지원을 제공한다.

디엘지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 미국 사무소를 설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베를린 사무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또한 일본 피노젝트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의 한·일 시장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는 기업이 가는 곳에 함께 가고, 길을 닦아주는 동반자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중심의 성장…10년 후 디엘지는

디엘지는 올해 안희철(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우리가 채용한 변호사가 파트너가 되고, 대표가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의 큰 마일스톤(이정표)”이라며 이것이 로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법률가의 조건으로 ‘지식, 경험, 네트워크’를 꼽으며, 여기에 ‘공익적 마인드’를 더한 듀얼 프로페셔널리티(복수 전문성)를 강조했다.

10년 후 디엘지의 모습에 대해 조 대표는 “로펌인지, 공익 단체인지, 컨설팅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이 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공익 활동을 하면서, 글로벌하게도 알려져 있는 로펌이 돼 있다면 너무나 행복한 10년 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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