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백화점 식당가, 쇼핑백은 ‘텅’ 비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북적이는 백화점 식당가, 쇼핑백은 ‘텅’ 비었다

이뉴스투데이 2025-04-29 15:00:00 신고

3줄요약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백화점들이 고급화 전략과 식품관·식당가 차별화로 집객에 나섰지만 고부가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은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전략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의 식품관(식당가 포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3%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24.1%), 2022년(15.7%)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고 2023년(2.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봄 정기 세일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백화점 3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진행했지만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2.1%, 1.2% 증가에 머물렀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백화점들은 최근 주얼리, 뷰티, 키즈, 식품관 등 특정 상품군을 세분화한 프리미엄 전문관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VIP 고객 비중 확대에 따른 대응이다. 지난해 백화점별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신세계가 각각 45%, 현대백화점이 43%, 갤러리아백화점이 51% 등으로 나타났다.

초프리미엄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VIP 고객을 위해 매장은 물론 전용 라운지를 재단장하고 프라이빗 쇼핑룸, 컨시어지(안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1층에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켰다. 지난해 말에는 7층 키즈관을 ‘프리미엄 키즈관’으로 재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 공간인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각각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본관은 하반기 ‘더 리저브’로 재단장해 문을 열 예정이다. 더 리저브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기존 VIP 라운지 4개를 리뉴얼하고, 2개를 추가로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를 열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병당 200만원이 넘는 보르도 1등급 5대 샤토를 30㎖ 용량의 글라스 단위로 판매한다. 본점 슈퍼마켓에서는 고객이 수산물을 구매하면 셰프가 반조리 형태로 손질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푸드코트에서는 음식이 준비되면 고객이 직접 가져가는 대신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에는 테이블을 정리해 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고급화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중 스위스 명품시계 ‘모저앤씨’와 독일 보석 브랜드 ‘벨렌도르프’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바샤커피’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바샤커피’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관과 식당가 고급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부터 에비뉴엘 잠실점에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을 잇달아 유치했다. 이달에는 소공동 본점에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국내 2호점을 열었다. 이달 중순에는 본점에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일식 우동 전문점 ‘현우동’도 단독 입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월 강남점에 ‘세상에 없던 디저트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개장했다. 1년간 스위트파크 누적 방문객 수는 1200만명을 돌파했다. 강남점 디저트 매출은 개장 전보다 두 배 이상(108%) 늘었고 강남점 식품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30%로 높아졌다. 

지난 2월에는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새롭게 단장해 28일 ‘신세계 마켓’으로 재개장했다.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세 번째 단계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인 약 1980㎡(600평) 규모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세계 마켓에 이어 올해 하반기 델리·건강식품 매장을 새로 단장해 축구장 3개 크기인 2만㎡(약 6000평)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11월 잠실점 식품관을 프리미엄 테마를 적용해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VIP 집중과 식품관·식당가 강화 전략이 이 일정 부분 집객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고부가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간 가격대 소비층 이탈이 심화하고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VIP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 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백화점들의 VIP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VIP 수요만으로는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층 저변을 넓히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