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경정 선수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는 김민천(2기·A1), 정민수(1기·A1) 등 1∼2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4∼10기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그랑프리 경정에서 김민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어선규(4기·A1)는 올해도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현재 29회 출전해 1착 14회로 다승 공동 1위다. 2착 횟수도 10회(연대율 82.8%)로 높다. 또한 불리한 5∼6번 코스에 9회 출전했는데 5코스를 배정받은 5번의 경주에서 1착 2회, 2착 3회(연대율 100%)를 기록했고, 6코스로 나선 4번의 경주에서도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다만 어선규는 지난 16회차(4월 16∼17일) 열린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예선전에 1코스를 배정받았음에도 5착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7회차(4월 23∼24일)에는 4차례 출전해 김종민, 심상철에 이어 3번째 통산 500승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착 1회, 2착 3회에 머무르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어선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김완석은 평균 출발시간이 0.18초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출발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1코스 삼연대율 80%(5회 출전·1착 3회·2착 1회) 2코스와 3코스 삼연대율 100%(각각 4회 출전 1착 3회·2착 1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실격이 많다. 지난해는 실격이 1회였지만, 올해는 벌써 실격 3차례(면책 포함)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경주인 17회 2일차(4월 23일) 13경주에서 1코스에서는 1턴 마크 선회 상황에서 조타 불량으로 전복되며 실격당했다. 어선규는 여전히 출발 반응 감각은 좋다. 선회 능력을 보강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에 이어 김민준(13기·A1)과 김응선(11기·A1)이 13승, 주은석(5기·A1)과 심상철(7기·A1)이 12승, 김민길(8기·A1), 김종민(2기·A1), 이용세(2기·A1), 이동준(8기·A1)이 10승으로 다승 순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이동준(8기·A1)이다. 이동준은 지난 17일 스피드온 대상 경정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09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첫 대상 경정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안쪽 코스(1∼2번)에 7번 출전해 모두 1착을 차지할 정도로 안쪽 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확 달라진 이동준이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반면 과거 이름을 날리던 1∼2기 선수들은 주춤하고 있다. 2019년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하며 최우수 선수로 뽑히기도 했던 이태희(1기·B1)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0경기 중에서 1착 2회를 기록해 승률이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우승은 힘들지만 2~3위 입상권에서는 복병 역할은 하는 중이다. 2착 5회, 3착 5회를 기록하고 있다.
최광성(2기·B2)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말 그랑프리 경정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해 반등의 불씨를 살렸고, 지난해에도 23승을 거둔 그는 올해는 2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이맘때 13승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평균 출발시간이 0.25초로 나쁘지는 않은 편인데 1턴 경합에서 거친 전개로 순위권에서 자주 밀려나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지난해 1∼2기 노장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4∼10기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치열한 다승 경쟁과 함께 점차 수온이 오르며 모터의 기력도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5월에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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