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 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 참가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전문을 보도했다. 이 성명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푸틴 대통령의 성명엔 “(북한군의 파병은) 국제법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작년 6월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북한군의 파병을 높이 평가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지도부, 북한 주민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며, “러시아를 위하여, 우리 공동의 자유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조선의 영웅들을 러시아의 전우들과 꼭같이 영원히 추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북한이 최고군사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 입장으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사안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사안인 만큼 군사분야 최고의 공식성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파병으로 북한군 사망자가 수천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내부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러시아 측의 입장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병 이후 양국의 군사협력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현재 파병된 북한군의 철수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어 종전이 이뤄지고 난 후에도 북한군이 현지에 남아 전후복구 등 외화벌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조약에 의거해 필요시 북한에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가까워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도 확대 중이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박영일 북한 총정치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인민군대표단이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박 부국장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제3차 국제 반파쇼대회 참가이지만, 북러가 북한군 파병을 공식 인정한 이튿날 인민군 대표단이 러시아를 찾는 것인 만큼, 파병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음 달 9일 러시아 전승절에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나란히 하는 전승절 열병식보다는 그 전후 단독으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격적인 전승절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엔 다수의 국제행사에 참석했지만 김정일 체제 수립 이후 고립을 강화하고 다자외교는 삼가고 있다. 만일 김 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북, 중, 러 정상이 한 자리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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