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247540)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2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6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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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실적 반등의 주된 요인이다. 1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 규모는 50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59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판매 모두 호조를 보였다.
광물 가격 안정화도 흑자 전환에 일조했다. 영국 원자재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kg당 9.5달러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동일하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kg당 15.1달러에서 올해 1분기 kg당 15.7달러로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회사는 1분기 재고평가충당금 307억원을 환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 출시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공정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수익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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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유럽 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총 3개 라인, 연산 5만4000t 규모로 현재 시운전을 준비 중이다. 내년 1분기부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업생산 시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으로 다소 미뤄졌다.
유럽의 공급망 규제 강화로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은 17개 ‘전략 원자재’에 대한 역내 채굴 목표치를 정하고 있다. 유럽 권역 내 기업들은 모든 가공 단계에서 핵심 원자재 소비량의 65% 이상을 유럽연합(EU) 밖 특정국에서 조달할 수 없게 된다.
2027년부터 시행되는 EU와 영국 간의 무역협력협정(TCA)은 전기차 부품의 역내산 자급률이 55% 미만이면 상호 간 거래에서 관세 10%를 부과하는 차별 조항을 두고 있다. 따라서 2027년 이후에는 EU에서 제조한 양극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대비 유럽 양극재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트럼프발 상호관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캐나다 퀘벡주에 짓고 있던 SK온, 포드와의 양극재 합작공장 설립은 투자 속도 조절을 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공장은 공급 물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현재 진행 중인 건물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철회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연내 재추진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투자자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가능하면 올해 중 흑자기조 유지를 통한 이전 상장 재추진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상장 예비 심사 시점은 실적 개선 추세를 기반으로 거래소와 긴밀히 협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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