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마당에 엉거주춤 서서 집을 한 번 둘러봤다. 잠시 깊은 상념에 잠긴 듯했다. 정원 한가운데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다. 난감한 표정이었다. 구두를 다시 한 번 고쳐 신고 쓸쓸하 게 혼자 걸어 나갔다. 그는 자신의 에쿠스 리무진 자동차를 타고 아버지의 집 대문을 빠져나갔다.
반면 정몽헌 회장은 승자의 모습이었다.
몽구 회장이 쫓기듯 나 가자 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현관문을 열고 밝은 얼굴로 나타났다. 몽헌 회장도 방금전 형인 몽구 회장과 마찬가지로 마당 한가운데에 잠시 서 있었다. 바로 직전 홀로 서 있던 몽구 회장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잠시뒤 마당에 함께 서 있던 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 뒤 2층 창 넓은 거실에 나란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웃음 꽃을 피웠다.
얼마 뒤 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도 명예회장 집을 나왔다. 두 사람은 올 때와는 달리 갈 때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각각 떠났다.
결국은 정보 싸움
당초 1차 왕자의 난은 몽구 회장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듯했었다. 그러나 몽헌 회장이 중국에서 귀국해 당일로 전세가 확 뒤집혔다. ‘역쿠데타’ 였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몽헌 회장은 우선 정보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반면 몽구 회장은 정보력 부재가 문제였다.
이번 싸움은 ‘명예회장이 진짜 누구편이냐’는 의중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따라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정보 싸움이 승리의 관건이었다.
그렇다면 몽헌 회장은 어떻게 핵심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을까?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89]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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