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한 24인의 고위급 경제사절단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파견되는 한국 경제사절단에는 성 김 현대차 사장, 김승주 SK플라즈마 사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주최로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는 인도네시아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부 및 경제계 차원에서 열린 첫 번째 공식 행사다. 신동빈 단장(롯데그룹 회장)은 "한국 경제계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점 육성 중인 다운스트림 산업,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신 단장은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이자,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자 탄탄한 중산층을 바탕으로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사절단이 공략한 다운스트림 산업이란 원자재를 추출한 이후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최종 제품으로 전환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절단에 동행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약 270조 루피아(한화 2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완료했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유통, 현대차는 전기차 생태계, 한화손해보험은 금융업 등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KCC글라스는 유리산업, 종근당은 제약,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기계, SPC는 식품 등에서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단장은 롯데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소개하며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로 약 1만4000개의 직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인도네시아의 다운스트림 화학제품 생산 역량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경협 사절단은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 이하 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하 BRT)'을 열고 현대차,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 등의 배터리 셀-전기차 밸류체인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할랄 인증 의무화, 전자상거래 판매 규제 대한 비관세 장벽 개선, 인도네시아 전기 공급망 구축 등도 요구했다.
신타 캄타니 인니경총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양국 고위급 교류를 통해 역내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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