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산나물에는 산나물만이 가진 특유의 맛과 향이 있다. 쌉싸름하면서도 약간 떫은 맛과, 일반적인 채소에 비하면 조금 억센 식감 등은 각종 산나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런데 여기 정말 산나물답지 않은 산나물이 있다. 마치 농가에서 재배한 것처럼 연하고 매끄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도는 맛과 향을 지닌 이 나물은 바로 '비비추'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산나물답지 않은 산나물 '비비추'
비비추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산지의 냇가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서식하는 이 식물은 다 자라면 약 30~40cm까지 자라며, 타원형의 끝이 뾰족한 잎은 모두 뿌리에서 돋아 비스듬히 자란다.
7~8월에 피는 비비추의 꽃은 연한 자줏빛이며, 한쪽으로 치우친 채 비스듬히 아래쪽을 향해 자란다. 비비추의 꽃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원예종으로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기르기도 한다. 주로 외국에서 정원식물로 인기가 높다.
비비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처럼 식감이 연하다는 건데, 산나물의 쓴맛이나 떫은 맛, 억센 섬유질 등의 단점이 되는 특성이 하나도 없어 식용으로 인기가 높다. 비비추의 어린 순은 주로 5월에 채취해 먹을 수 있으며, 주로 나물로 무쳐 먹는 경우가 많다.
실내에서도 기를 수 있는 관엽식물, 비비추
앞서 언급했듯이 비비추는 꽃이 아름다워 정원식물로도 기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야외에서 재배하지만 특정 조건만 갖춰주면 실내에서도 기를 수 있는 훌륭한 관엽식물이 되어준다.
비비추는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고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따라서 비비추를 기를 때는 하루 3~4시간 정도만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 단, 완전히 어두운 곳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주의하자.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나 자라는 환경에 그리 예민하지않아 일반적인 온도만 맞춰주면 잘 자라기도 한다. 단, 비비추는 제대로 번식하기 위해선 겨울철에 6주간 휴면을 시켜줘야 하는데, 이때는 실외에 잠시 가져다 두는 등 온도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
비비추는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식물이며, 특히 더운 날에는 자주 물을 줘 항상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단, 습도가 너무 지나치게 높거나 흙이 축축하면 잘 자라지 않으므로 배수구멍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화분은 비비추의 크기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되며, 잎을 왕성하게 내는 기간에는 완효성 비료를 사용하고, 이후 수용성 비료로 격주로 계속해서 비비추에 비료를 주면 된다. 하지만 비비추가 휴면 상태에 들어가기 4개월 전에는 비료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직접 기른 비비추의 씨앗을 받아 이른 봄에 뿌리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데, 이를 이용하면 어린 순을 손쉽게 채취할 수 있다.
새콤짭짤한 맛이 일품… '비비추 장아찌' 만드는 법
이번에는 봄철 비비추를 오래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비비추 장아찌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비비추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비비추, 간장, 설탕, 마늘, 생강, 청양고추, 소주, 물이 있다.
가장 먼저 비비추의 어린 잎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이때 억센 잎줄기가 있다면 먹기 힘드니 제거해주도록 한다.
그런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비비추를 약 1분간 데쳐주도록 한다. 데친 비비추는 찬물에 헹궈 열기를 빼준 뒤, 물기를 짜내준다.
깨끗한 용기에 물기를 제거한 비비추를 담고 간장, 설탕, 마늘, 생강, 청양고추, 소주, 물을 넣어준다. 이후 용기 뚜껑을 완전히 밀폐시키고 서늘한 곳에서 일주일간 숙성시킨다. 숙성 기간 동안 가끔씩 용기를 흔들어 재료를 잘 버무려주도록 한다.
일주일 뒤 잘 숙성된 장아찌는 냉장보관 해주도록 한다. 완성된 장아찌는 식사 때마다 조금씩 꺼내먹으면 새콤짭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비비추 장아찌 완성이다.
비비추 장아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중형 반찬 용기 기준)
비비추 500g, 진간장 1컵, 설탕 0.5컵, 마늘 5쪽, 생각 1쪽, 청양고추 2개, 소주 0.5컵, 물 1컵
■ 만드는 순서
1. 비비추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1분간 데쳐준다. 데친 비비추는 찬물로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깨끗한 용기에 비비추를 넣고 간장, 설탕, 마늘, 생강, 청양고추, 소주, 물을 전부 넣어준다
3. 서늘한 곳에서 일주일간 숙성시킨다.
4. 숙성된 비비추를 반찬통에 옮겨담은 뒤 냉장보관한다.
■ 비비추 장아찌 레시피 팁
- 물기를 제거할 때는 키친타올 등을 이용하면 쉽다.
- 숙성 기간 동안 가끔씩 용기를 흔들어 재료를 잘 버무려주도록 한다.
- 숙성 시 그릇 2개 정도를 누름돌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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