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강사 74~80% "늘봄학교로 수입·학생 줄어"

사진 = 뉴시스

 

방과후 학교 강사 80%가 늘봄학교로 인해 학생이 줄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료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도 74%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방과후학교·늘봄학교 강사 1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늘봄학교로 인한 피해나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80.4%는 방과후학교(선택형)에 학생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74.2%는 강사료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 부정적인 영향은 ▲학교 업무 담당자의 업무 지시나 소통에 혼란이 생겼다 45.5% ▲수업 시간이나 장소 변동 등 혼돈이 생겼다 32.5% ▲방과후과목(선택형)이 폐강되거나 재계약이 안돼 수업을 그만두었다 25.2% ▲학교 직영에서 업체위탁으로 바뀌었다 21.2% 등을 택했다.

늘봄학교로 인해 올해 선택형(수익자 부담) 수강 학생 변동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88%는 인원이 줄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10~30% 감소했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다. 30~50% 감소는 27.6%였으며, 5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도 20.2%였다. 변동이 거의 없다는 답변은 10.3%였다. 수강생이 늘었다는 답변은 1.8%에 그쳤다.

강사료 수입과 관련해서는 39.3%가 10~30% 가량 감소했다고 답했다. 30~50% 감소는 29.3%, 50% 이상 감소도 18.7%에 달했다. 11.6%는 변동이 거의 없다고 답변했으며 늘었다고 답변한 비율은 1.1%로 적었다.

늘봄 맞춤형 프로그램의 시간당 강사료는 3만5000~4만원 미만이 49.2%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3만5000원 미만은 28%, 4만~4만5000원 18.4% 였다.

강사료 외에 교재, 교구(재료)비와 관련해서는 지급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다. 많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24.4%, 약간 부족하다는 17.3%였다. 제대로 지급된다는 24.5%였다.

응답자 40.8%는 늘봄 맞춤형 수업의 적정 시간당 강사료가 5만~6만원이라고 답변했다. 4만~5만원은 20.8%, 6만~7만원 17.7%, 8만원 이상 12.4%, 7만~8만원 8.2% 순이었다.

응답자 88.9%는 늘봄학교 수업을 하는 학교에 바로 필요한 항목으로 강사료 인상을 꼽았다. 업체·기관 운영보다 학교·교육청 직접 운영과 책임강화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50.2%였다.

이 밖에 ▲관리자와 강사들과의 소통·협력 강화 38.5% ▲교재·재료비 충분히 지급 38.3% ▲교실·기자재 등 시설 보완 37.7% ▲운영지침 등 근거 세심하게 보완 28.3% ▲운영 지원 인력 충분한 채용 19.0%였다.

노조 측은 ▲늘봄학교 운영계획 수립에 강사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할 것 ▲강사료와 수업운영비를 대폭 인상할 것 ▲선택형 수업의 무상수강권을 확대 '공교육의 외주화' 업체 위탁운영을 멈출 것 ▲강사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부는 강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요구사항을 즉각 수용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며 "30년 가깝게 공교육 노동자로 종사해온 강사들에게 정당한 권리가 주어질 때, 늘봄학교 교육의 질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