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제1호 유형문화유산인 '울산동헌'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울산 중구의회 김태욱 의원은 28일 중구청장을 상대로 한 서면 질문에서 "울산동헌 및 내아의 기둥과 마루 등 주요 목조 부위에 표면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곰팡이가 곳곳에서 보이고 나무 밑동에는 흰개미가 갉아 먹은 흔적이 발견되는 등 심각한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구가 2023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에 자문한 결과, 기둥 목 부재 표면에 심각한 흑화현상이 발견됐으며 일부 부위는 목재를 부식시키는 백색 부후균이 관찰됐다.
이 때문에 문화유산위원회는 목 부재 표면을 닦아내고 칠 처리 작업 등 즉시 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헌 및 내아는 울산시 소유 문화유산으로, 관련 조례에 따라 울산시가 보수 등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야 하지만 우선순위 사업에서 밀려나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태욱 의원은 "시민의 역사·문화적 자긍심을 담은 제1호 문화유산이 울산시의 소홀한 행정과 홀대 속에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마련돼 적절한 관리 및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청은 답변서를 통해 "보수의 시급성과 당위성에 대해 울산시 담당 부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에는 반드시 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동헌은 조선시대 울산읍성 안의 중심 건물로, 울산도호부의 수령이 공무를 처리했던 곳이다. 울산시는 울산동헌을 1997년 제1호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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