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무료 교체 시작…첫날부터 재고 부족·온라인은 접속 장애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위한 방문객들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했으나, 첫날부터 매장 재고 부족과 온라인 시스템 장애로 혼선을 빚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발생한 악성코드 기반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 개인정보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개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유심 교체 대상은 2025년 4월 18일 자정 이전에 가입한 SK텔레콤 이동통신 고객 전원이다.

SK텔레콤은 교체 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매장에 일시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첫날부터 재고 부족 현상으로 방문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상황이 속출하며 현장 혼란이 불가피했다.

현장을 찾은 고객 중에는 사전 안내 문자조차 받지 못해 해당 문제를 언론이나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뒤늦게 인지한 사례도 있었다.

매장에서 줄을 서고 있던 A 고객은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도 사전에 받지 못하고 언론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라며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에 직접 왔는데 유심을 받지 못하고 헛걸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온라인 신청 화면. 오후 시간대 15만명이 넘는 대기 인원으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T월드 화면 캡처]

매장 직원들은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인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을 안내했으나, T월드 온라인 예약 시스템 역시 접속자 폭주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은 잦은 장애로 웹 브라우저나 PC 접속으로 우회해야 했으며 예약 대기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긴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예약 후에도 유심 입고 시점 및 방문 가능 날짜가 명확히 안내되지 않아 고객 불편이 가중됐다.

이날 대리점을 찾은 B 고객은 “직원이 안내해준 QR 코드를 찍고 온라인 예약을 시도했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중도에 포기했다”며 “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어 다음번에 온라인 예약 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앞에서 안내를 하던 한 직원은 “유심 물량은 이미 소진됐으며 추가 입고 일정은 명확히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고객분들께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한 뒤 기다릴 것을 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한 유심 재고와 더불어 5월까지 추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고객 수요에 따라 계속 유심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