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홈플러스·MBK 압수수색···경영진 ‘채권 사기 발행’ 혐의 수사 ‘본격화’

▲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비대위 간담회 추진경과 보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홈플러스와 대주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또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신용평가사 1차 통보 시점인 최소 지난 2월 25일 이전에 인지했음에도 채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홈플러스·MBK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기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 단계인 A3-로 신용등급이 강등돼 이로부터 나흘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명령을 신청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와 MBK는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는 것을 숨기고,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서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긴급조치(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이첩받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연대는 지난 1일 홈플러스와 그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카드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의 발행 주관사이며, 유진투자증권 등은 판매사이다.

이들 증권사 연대는 홈플러스와 MBK가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6000억원 가량의 ABSTB 판매를 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