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의 작은 모래언덕 점거…'주권 행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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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의 작은 모래언덕 점거…'주권 행사' 주장

BBC News 코리아 2025-04-28 13:1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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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안경비대원 4명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모래언덕에서 오성홍기를 펼친 모습
CCTV
중국 관영 언론은 해당 모래 암초에서 촬영한 자국 해안경비대원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자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의 작은 모래언덕을 점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방송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샌디 케이' 암초의 모래언덕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자국 해안경비대원 4명이 오성홍기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4월 초 해당 암초에서 자국이 "해상을 통제하고 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여러 섬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오후, 필리핀 측은 모래언덕 3곳에 상륙했다는 주장과 함께 중국 측이 공개한 사진처럼 자국 대원들이 국기를 들고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필리핀 보안군이 상륙했다고 주장한 모래언덕에 샌디 케이가 포함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서필리핀해 국가 태스크포스(NTF-WPS)'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상륙한 모래언덕 중 하나에서 약 914m 떨어진 지점에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 1척과 중국 민병대 선박 7척이 "불법적으로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필리핀해에서 필리핀의 주권, 주권적 권리, 관할권을 수호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변함없는 헌신과 의지를 보여주는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래언덕에서 자국 국기를 펼쳐 든 필리핀 대원들의 모습
NTF-WPS
중국의 행위에 대응해 필리핀 측 또한 남중국해의 어느 모래언덕에서 자국 국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선박 간 갈등, 물리적 충돌 등이 잦아지며 양국 간 분쟁은 점점 더 격화하고 있다.

샌디 케이는 '파가사 섬'이라고도 알려진 티투섬 내 필리핀의 군사 전초 기지 근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필리핀 당국은 이 기지를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측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중국이 이 200㎡ 규모의 암초 섬을 영구적으로 점거했다고 볼만한 징후는 없으며, 해안경비대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해당 지역을 점거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하면서 백악관은 "우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과 필리핀군이 연례 합동 훈련 '발리카탄'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해당 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비판해왔다.

앞으로 며칠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최대 1만7000명이 참가하며, 지난 27일에는 필리핀 북부 해안에서 미 해병 방공 통합 체계 (MADIS)'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었다. 이는 MADIS의 두 번째 실사격이자, 필리핀에서의 첫 실전 배치다. 이번 훈련에서는 미국의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NMESIS'도 선보일 예정이다.

합동 훈련 중인 미국과 필리핀 군함
Getty Images
미국과 필리핀 군은 매년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필리핀 군은 국가 방위 연습일 뿐, 특정 국가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3해병연안연대의 존 레한 장교는 "이러한 종류의 훈련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합동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지난 수년간 이어진 이 지역 내 미국의 군사 지원이 뒤집힐 수 있다는 일부 동맹국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필리핀을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필리핀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재확립"할 의지를 강조했다.

남중국해에서는 지난 수 세기간 영유권 분쟁이 이어졌으나, 최근 몇 년간 특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9단선'을 그리며 역내 가장 광범위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최남단 영토인 하이난성에서 남쪽과 동쪽으로 수백 마일씩 뻗은 9개의 가상 직선을 연결한 선이다. 중국은 인공섬 건설과 해군 순찰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관철하고자 한다.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여러 나라가 이 해역의 여러 섬 및 구역에 대해 각기 다른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래톱을 가로질러 해안가에서 대기 중인 보트로 다가서는 중국 해안경비대원의 모습
CCTV
중국 관영 언론은 자국 해안경비대원들이 모래언덕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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