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11월까지 총 8차례 복원 과정 설명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제강점기에 훼손되거나 사라진 뒤, 다시 제 모습을 찾고 있는 궁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총 8회에 걸쳐 경복궁 영훈당 권역과 덕수궁 흥덕전 권역 복원 현장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복궁 영훈당은 향원정 남측, 함화당과 집경당 인근에 있는 전각이다.
고종(재위 1863∼1907) 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새로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에 경복궁의 여러 전각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과거 왕실과 관청에 그릇을 납품하던 지규식(1851∼1911년 이후)이 남긴 '하재일기'(荷齋日記) 등 고증 자료를 통해 영훈당의 역사와 위치가 확인되고 있다.
덕수궁 흥덕전 역시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건물이다.
덕수궁 동쪽에 있던 선원전에서 큰불이 난 이후 소실된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복원하고자 각 지역의 어진을 임시로 옮겨 놓은 이안청(移安廳)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1911년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 이은(1897∼1970)의 어머니인 순헌황귀비가 승하했을 때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두는 빈전으로도 쓰였다.
그러나 고종이 승하한 1919년 일제에 의해 건물이 해체돼 창덕궁 공사 자재로 쓰였다.
복원 현장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3∼4시에 공개된다.
참가자들은 국가유산 수리 기술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궁·능의 역사적 가치와 국가유산 복원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의 노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현장의 회당 정원은 2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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