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는 꼼꼼히 하면서도 정작 청소도구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청소를 마친 뒤 청소솔을 물에 한번 헹구고 그대로 세워두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방치된 청소솔은 내부에 남은 수분과 오염물 때문에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솔 곳곳에 남아 빠르게 증식하고 다음 청소 시 변기나 바닥을 통해 화장실 전체로 퍼질 수 있다.
변기 속 배설물, 타일 사이 물때, 곰팡이균, 비누 찌꺼기까지 청소솔에 들러붙은 오염물질은 물 헹굼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습한 환경에 그대로 방치되면 세균 번식이 빨라지고 오히려 청소 도구가 세균의 매개체로 바뀌는 셈이다.
청소 후에는 '세제 처리'가 먼저
청소가 끝난 뒤엔 먼저 욕실 배수구 위에 사용한 솔을 얹고 화장실용 세제를 듬뿍 뿌린다. 세제가 솔 전체에 골고루 묻도록 꼼꼼히 분사하고 10분~ 2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이렇게만 해도 청소솔 속 세균과 오염물질이 분해돼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후 샤워기 물줄기를 이용해 강하게 헹궈내면 손을 대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만 반복해도 세균 번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건조도 중요하다. 젖은 상태로 세워두면 악취와 곰팡이가 순식간에 퍼진다. 사용 후에는 벽에 걸어두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만약 솔 사이에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많다면 사용하지 않는 칫솔을 솔 사이에 넣고 가볍게 쓸어내듯 문지르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솔에 낀 머리카락이나 작은 이물질을 그냥 두면 냄새와 세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물질을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더 깨끗한 관리를 원한다면 '락스'
세제만으로 부족하다면 락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2주에 한 번씩 반으로 자른 플라스틱 병이나 용기에 물을 채우고 락스를 희석한 뒤 청소솔을 30분~ 1시간가량 담가둔다. 일반 세제를 사용했을 때 보다 살균 효과가 강력하고 불쾌한 냄새도 줄일 수 있다.
역시나 소독 후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 뒤 햇볕이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바짝 말리면 된다.
청소솔, 이런 증상 보이면 바로 교체
청소솔의 권장 교체 주기는 약 6개월이지만 사용 빈도나 관리 상태에 따라 더 빨리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1) 솔모가 퍼졌을 때 : 청소 도중 솔이 휘거나 벌어져 원래의 탄력을 잃으면 청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2) 냄새가 계속 날 때 : 락스로 소독했는데도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세균이 솔 내부 깊숙이 침투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냄새는 곧 오염의 신호다.
3) 곰팡이 자국이 남아 있을 때 : 세제와 락스로 처리했음에도 곰팡이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이미 세균 번식이 심화된 상태로 빠르게 교체해야 한다.
4) 건조가 어려운 구조일 때 : 손잡이에 금이 갔거나 거치대에 물이 고여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면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거치대까지 함께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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