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한 우승, 5년 전보다 더 특별하다” ‘에이스’ 살라의 진심

[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모하메드 살라가 리그 우승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리버풀은 2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 리버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토트넘 선수들을 거칠게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엿보았다. 그런데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2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케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16분 살라가 우측에서 침투하던 소보슬라이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후 컷백을 시도했고, 디아스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부심의 기가 올라갔지만,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기세를 탄 리버풀이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4분 흐라벤베르흐의 패스를 받은 맥 알리스터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4분 각포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에이스 살라가 토트넘의 숨통을 끊었다. 후반 18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살라가 우도기를 제치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행운까지 찾아왔다. 후반 24분 아놀드가 살라에게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우도기가 걷어낸다는 게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졌다. 경기는 리버풀의 5-1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살라의 활약은 대단했다.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만드는 것은 물론, 경기 내 영향력이 엄청났다.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살라는 풀타임을 소화, 1득점, 슈팅 3회,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48회, 패스 성공률 (26/34), 기회 창출 5회, 빅 찬스 생성 1회, 리커버리 3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하며 평점 8.2점을 받았다.

특히 이번 득점으로 인해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BBC’는 “살라는 PL 185골로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나아가 살라는 역대 리그 득점 5위로 올라섰다.

아직 하나 더 남았다. 살라는 올 시즌 리그 28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알렉산더 이삭(22골)보다 6골 앞서있다. 잔여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리그 득점왕은 살라로 점쳐지고 있다.

경기 후 살라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 우승을 경험한 건 정말 특별하다. 2020년에는 무관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팬들과 함께하니 느낌이 완전 다르다. 5년 전 위르겐 클롭 감독,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없이 새로운 스쿼드로 다시 이뤄낸 거라 더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네 슬롯 감독을 칭찬했다. 살라는 “그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소 직설적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를 더 편하게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우리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고, 그게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며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