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희비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엇갈렸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맞대결을 벌인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은 V리그 역사에 남을 승부였다. 특히 최종 5차전에서는 모든 세트가 듀스거나 2점 차 접전이었을 만큼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가 펼쳐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김연경(37)을 앞세운 흥국생명이었다. 통산 5번째(2005-2006·2006-2007·2008-2009·2018-2019·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4번째(2005-2006·2006-2007·2018-2019·2024-2025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부상 투혼을 벌인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새 사령탑인 요시하라 토모코(55) 감독과 함께 새 판을 짜는 흥국생명은 FA 시장에서도 승자가 됐다. 김연경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FA 최대어 영입과 집토끼 단속, 아시아쿼터 선수 재계약 등의 보강으로 지워냈다.
김연경의 공백은 현대건설에서 데려온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이다현(24)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앞서 22일 이다현의 영입을 발표했다. 보수 총액 5억5000만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2억원)에 계약했다. 요시하라 흥국생명 감독은 “이다현의 빠른 공격 템포와 탄탄한 기본기는 흥국생명의 새 시즌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통합우승 멤버인 세터 이고은(30), 김다솔(28)과 리베로 신연경(31),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25) 등 내부 FA 4인과 모두 계약하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또한 뉴질랜드 출신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피치(29)와 동행도 이어간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외국인 에이스 투트쿠(26)의 재계약은 5월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관장은 FA 시장 기간 오히려 전력이 약화했다. 2024-2025시즌 맹활약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인도네시아 출신 아시아쿼터 메가(26)는 더 이상 정관장에서 볼 수 없다. 정관장은 메가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메가가 정관장의 재계약 요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건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후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위파위(26)를 지명했다.
외국인 주포였던 부키리치(26)도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정관장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또한 정관장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32)와 FA 잔류 계약에도 실패하면서 공격진의 공백이 더 커졌다. 표승주는 미계약자로 공시되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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