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황은 경옥고, 쌍화탕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우리나라 주요 약용작물이다. 혈당 저하, 혈관 확장, 수축 등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황의 국내 재배면적은 100㏊, 한 해 생산량은 622t(2023년 기준)에 달한다. 씨뿌리(종근)를 하나하나 손으로 심어 키우기 때문에 재배 과정이 매우 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재배 과정 중 노동력과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아주심기(정식)'를 기계화하기 위한 방법이 현장에 도입된다.
농촌진흥청은 지황의 아주심기(정식)를 기계화하기 위해 오는 30일 전북 정읍 재배 농가에서 기계화 기술 현장 적용 평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평가회에는 지황 재배 농가, 관련 연구진, 지자체 담당자, 아주심기 기기(정식기) 생산업체 등에서 약 30명이 참여해 지황 모종을 기계로 심는 기술 시연을 참관하고 실용성과 경제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지황은 본밭에 씨뿌리 하나하나를 손으로 심어 키우는데, 작업이 고되고 싹 트는 비율(출아율)도 70% 이하로 낮다. 재배 과정 중 밭 갈기와 수확 작업을 기계화하고 있지만, 파종과 아주심기 단계의 기계화는 그간 진척이 없었다.
농진청은 기계 아주심기(정식)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도록 지황 육묘 규격을 확립하고, 표준 모종판과 상토 비율을 설정하는 공정육묘 시스템을 개발했다.
씨뿌리 규격은 길이 2㎝, 굵기 1.0㎝ 이하로 설정했다. 상토는 씨뿌리와 흙이 잘 결합하도록 일반 상토와 버미큘라이트를 일대일 비율로 사용한다.
아울러 전문 농기계 제조업체(대신에이씨엠)와 협력해 지황 모종에 가장 알맞은 반자동 방식의 아주심기용 기계도 개발했다. 작업자가 기계에 모종을 넣어주면 밭에 자동으로 구멍을 뚫고 모종을 심는 구조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작업 속도는 3.6배 빨라지고 노동력은 50% 절감된다. 경제성은 40~50%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올해 말까지 최적의 모종 생산, 아주심기 기계화 성공 모형(모델)을 개발하고 2026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윤영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장은 "지황 아주심기 기계화 기술은 농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력과 기계를 활용했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개선 사항을 수렴해 지황 농가에 보탬이 되는 기기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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