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정상들과 왕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를 위해 바티칸 시국에 모였다.
지난 토요일 아침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 중에 윌리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현장에 있는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들의 장례 미사 참석은 국제 외교가 난항을 겪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 전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다면 고위 인사들의 자리는 어떤 식으로 배치되었을까?
10자리 떨어져 앉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나란히 프란치스코의 교황의 관 근처에 앉았다. 역시 맨 앞줄이었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짓 여사의 자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통로 건너편이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자리는 우크라이나의 열렬한 지지자 사이였다. 멜라니아 여사 왼쪽에는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에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자리했던 것이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는 모두 바티칸에 참석한 또 다른 인물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확고한 동맹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바티칸을 응시했다. 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줄에 앉았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하고 공개적인 논쟁도 벌였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와 같은 줄에서 통로 한 칸과 10자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또 이날 장례 미사에 앞서 두 사람이 앉아서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백악관은 15분간의 이 만남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만남이 "매우 상징적"이었으며 "역사적인 만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좌석 배치
바티칸에는 장례미사를 위해 로마로 온 수십만 명의 일반인들과 별도로, 고위 인사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고위 인사들이 성 베드로 대성당 옆에 있는 광장 오른편에 앉았다.
가장 좋은 자리를 받은 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국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바티칸 시국 주변에 있는 국가를 대표하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었다.
이들 뒤에는 각국 정상들이 앉았고, 다른 대표단은 외교의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의 알파벳 순서대로 앉았다.
영국 왕실을 대표해 미사에 온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미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옆에 앉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아내 빅토리아 여사와 함께 다섯 번째 줄에 앉았다.
영국 총리 뒤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앉았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내외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 내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4줄 뒤에 앉았다.
유럽 정상 및 왕족
많은 유럽 정상들과 유럽 각국의 왕족들도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는 맨 앞줄에 앉아 미사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미사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 밖에 다른 정치인과 왕족들도 교황의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 벨기에 필립 국왕과 마틸드 왕비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 미홀 마틴 아일랜드 수상(총리)
-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 에드가 린케빅스 라트비아 대통령
-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 스웨덴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과 실비아 왕비
-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 덴마크 메리 여왕
-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왕비
- 터마스 슈욕 헝가리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 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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