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쇼핑몰, 수익보다 ‘락인(lock in)’...플랫폼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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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쇼핑몰, 수익보다 ‘락인(lock in)’...플랫폼 주도권 경쟁↑

투데이신문 2025-04-27 08:5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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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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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카드사들이 잇따라 자체 쇼핑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 다변화 전략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객을 묶어 두는 락인(lock in) 효과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는 단순 결제 중개를 넘어 고객의 소비와 생활 전반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자체 쇼핑몰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포인트 사용 성향 등 정교한 데이터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직접적인 매출 증대보다는 미래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에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독립몰과 앱 통합, 카드사 각자도생 전략

현재 주요 카드사별 쇼핑몰 전략은 크게 독립형과 자체 앱 내 운영 두 갈래로 나뉜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각각 ‘올댓쇼핑’, ‘삼성카드 쇼핑’,  ‘M몰’ 등 독립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카드 회원 전용으로, 포인트 적립·사용, 단독 기획전, 프리미엄 상품 등 각 사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고객의 카드 사용 빈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실제 신한카드 올댓쇼핑은 테마별 기획전과 제휴 포인트 연계로 고객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카드 쇼핑은 삼성전자 등 특화된 협업을 통해 소구점을 늘리고 포인트 소진처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카드 M몰은 전용 굿즈부터 M포인트 100% 결제, 프리미엄 브랜드, 여행·공연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군과 큐레이션에 집중해 포인트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독립몰은 각 사의 브랜드 파워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고객의 카드 사용 빈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자체 앱 내에 쇼핑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KB국민카드는 ‘KB Pay’ 앱  내에서 쇼핑과 여행 탭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 내 ‘띵샵’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매일 진행되는 국민 특가, 여행몰 등 다양한 기획전을 한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단독 특가, 프리미엄 전용관(엣지), 50개월에 달하는 장기 무이자 할부 등 회원 전용 혜택을 강화했다.

단순 수익성 넘어 ‘데이터’와 ‘락인’이 핵심

카드사 쇼핑몰은 대형 오픈마켓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나 상품 다양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자체 물류망이나 대규모 스케일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단독 특가, 핫딜, 무이자 할부 등 카드사만의 차별화된 프로모션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카드 발급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특정 시즌 핫딜을 통해 신규 카드 발급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난 사례도 있다.

업계에서는 쇼핑몰 운영이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평가한다. 발생한 수익도 대부분 마케팅, 포인트 적립, 이벤트 비용으로 소진된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쇼핑몰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방대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요 카드사들은 쇼핑몰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세분화, 맞춤형 마케팅, 신규 카드 상품 기획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별로 포인트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락인과 데이터 축적 전략의 일환이다. 겉으로는 조용한 경쟁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미래 금융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데이터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데이터 활용 역량이 곧 플랫폼 파워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브랜드의 패션 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고객에게 패션 특화 카드나 할인 프로모션을 제안하고, 올댓쇼핑에서 여행 상품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여행·항공 마일리지 카드, 여행자 보험 등 연계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카드사 자체 쇼핑몰이 직접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운영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한국신용카드학회장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쇼핑몰은 직접적인 실적보다는 소비자 접점 확대에 의미가 있다”며 “기대보다 효과가 낮다면 핵심 타깃층에 집중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관리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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