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원소주'의 매출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제조사 원스피리츠가 전년도 감사보고서 제출을 포기하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피리츠의 2023년 매출은 132억원으로 2022년 대비 52.6%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으며, 자산 총계도 104억원으로 5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스피리츠는 박재범 대표이사(43%), 컬처앤커머스(36%), TA벤쳐서 I LLC(11%), 김수혁(10%)이 지분을 보유한 농업회사법인이다. 2022년 출시된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배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초기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회사는 생산설비를 증설해 월 10만병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SSG닷컴,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과 미국, 홍콩, 태국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다른 연예인들의 전통주 시장 진출로 인해 원소주의 희소성과 화제성이 약화된 것이 실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스피리츠는 실적 회복을 위해 야외활동용 '원소주 투고', RTD 제품 '원 하이볼'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군 마트(PX)와 일본 돈키호테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원스피리츠는 감사보고서 미제출과 관련해 "비상장사의 외부 감사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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