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에서 열린 'KBO 팬 페스타' 팝업 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야구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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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한복판에서 벌어진 야구 굿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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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에서는 색다른 팝업스토어 'KBO 팬 페스타'가 열렸다. '성수 야구장'을 콘셉트로 야구공을 모티브로 한 대형 돔 텐트와 함께 내외부 공간을 KBO 리그 10개 구단의 로고가 담긴 깃발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 야구팬들 실제 야구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내도록 했다.
지난 19일 'KBO 팬 페스타'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무신사 플레이어와 KBO의 콜라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박세희 기자
지난 19일 'KBO 팬 페스타' 현장을 방문한 야구팬들이 다양한 이벤트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박세희 기자
30대 남성 정모씨는 "야구팬인 친구와 함께 콜라보 의류를 사려고 팝업에 왔는데 이벤트 게임도 진행되고 피자와 맥주 등 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어서 팝업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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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도 '야덕'스럽게… 2025 포토이즘 X KBO 마스코트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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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일상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네 컷 사진과 KBO와의 콜라보도 젊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시즌 KBO와 네 컷 사진 브랜드 포토이즘이 협업한 '2025 포토이즘 X KBO 마스코트 프레임은 10개 구단 마스코트와 엠블럼을 활용해 단순한 네컷 사진을 야구팬 인증템으로 탈바꿈시켰다.
서울 시내 한 포토이즘박스 매장에서 기자가 직접 포토이즘xKBO 마스코트 프레임을 활용해 네 컷 사진을 찍어봤다. 포토이즘xKBO 마스코트 프레임은 각 구단별 마스코트를 활용한 10종의 프레임을 선보여 야구팬들을 끌어들였다. /사진=박세희 기자
특히 네 컷 사진이 10대와 2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KBO 마스코트 프레임으로 네 컷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포토이즘 매장에 방문한 젊은 여성 팬들이 많았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친구랑 SSG랜더스 프레임으로 찍었는데 랜디가 생각보다 너무 귀엽게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네 컷 사진을 일종의 야구 굿즈처럼 소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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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 없으면 섭섭하지… 편의점 접수한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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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편의점들에 진열되어 있던 크보빵의 모습.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녔지만 크보빵이 아예 없거나 한 두개 정도 진열되어 있었다. 직접 크보빵을 구매해 본 결과 랜덤으로 들어있는 띠부씰과 구단을 상징하는 빵 모양 등 야구 팬심을 저격하는 요소가 많았다. /사진=박세희 기자
크보빵 열풍을 체감해보고자 직접 서울 여의도 내에 위치한 편의점 곳곳을 돌아다녀 봤다. 하지만 편의점 매대에는 크보빵이 아예 없는 곳이 많았고 있어도 한두 개가 전부였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GS25 매장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20대 남성 최모씨는 "크보빵 찾는 손님들은 많은데 미리 편의점 앱으로 예약하거나 배달시키지 않으면 매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구단의 크보빵을 구하기는 힘들다. '포켓몬 빵' 때처럼 빵 안에 선수들 띠부씰이 들어있어서 그거 모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크보빵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라고 말했다.
웅진식품과 KBO가 콜라보해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의 모습. 각 구단별 마스코트가 그려진 라벨이 야구팬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사진=박세희 기자
20대 여성 박모씨는 "원래는 크보빵을 사려고 편의점에 왔는데 응원하는 구단의 크보빵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하늘보리 컬래버 에디션을 구매했다. 라벨에 있는 마스코트가 귀여워서 음료는 마시고 라벨은 잘 떼서 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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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굿즈… 케이스티파이 X KBO 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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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티파이xKBO 콜라보 케이스가 케이스티파이 스튜디오 더현대 서울 매장 한쪽 벽면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세희 기자
매장을 방문한 40대 남성 조모씨는 "케이스티파이다 보니 가격이 좀 나가긴 하지만 제품 실물을 보고 나니 디자인도 잘 뽑힌데다 퀄리티가 좋아서 구매했다. 휴대폰과 에어팟은 항상 갖고 다니는 만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덕질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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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을 일상 속으로… KBO, MZ를 설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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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야구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굿즈를 입고, 사진을 찍고, 빵을 사고, 휴대폰에 팀 로고를 새긴다. 그들의 소비는 곧 '응원'이며, '정체성'이다. 야구를 일상에서 보고, 소비하고, 인증하는 '팬심의 라이프스타일화'가 이뤄지고 있다.
KBO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공식 굿즈 제작, 체험형 마케팅, SNS 확산 가능한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팬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며 야구의 생활화에 힘쓰고 있다. 더 이상 시즌이 문제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도, 야구는 플레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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