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전시 <자연국가> K2 1층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아래) 최재은, ‘새로운 유대’, 2025, Wood structure with pressed flowers on 112 urushi lacquered wood panel, framed, 212.6×238×6.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최재은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숲이 살아날 미래를 향해
1970년대 중반 이후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 최재은의 개인전 <자연국가>가 국제갤러리 K2, K3에서 진행된다. K2의 1층은 작가가 평소 산책을 즐기는 교토 숲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낙엽으로 만든 안료로 칠한 작품에는 숲이 내는 여러 소리가 텍스트 형태로 흐른다. K2 2층에는 텍스트,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모았는데, 전시장 안쪽의 영상 작품 ‘Flow’는 후지산의 200년 넘은 고목 밑동을 360도로 돌면서 촬영한 결과물이다. 하이라이트인 ‘DMZ 프로젝트’는 K3에 자리한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에 주목한 작가는 10여 년 동안 DMZ 생태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비무장지대에 나무의 ‘종자 볼’을 드론으로 뿌리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그는 종자 볼 기부 웹사이트를 제작해 관람객의 참여를 독려한다. 기부 액수보다 인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작가는 기부 약속에 동참한 사람의 에너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되리라고 전했다.
기간 5월 11일까지
장소 국제갤러리
김아영, ‘알 마터 플롯 1991’, 2025, 스틸 이미지.
기억을 거슬러 당도한 곳
지난해 9월 개막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로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작품에 매혹된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한창이다. <플롯, 블롭, 플롭>의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은 그의 2010년대 작업과 연결되는, 보다 사적인 영상 작품이다. 작품 속 중심 공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 ‘쿠웨이트인 아파트’라 불린 ‘알 마터 주택단지’다. 한국 건설사 직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했던 아버지에 관한 기억과 작가가 실제로 그곳을 방문해 촬영한 푸티지 및 인터뷰 영상,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연결되며 걸프 전쟁을 둘러싼 세계사와 작가, 그리고 전쟁 난민 개인의 역사가 한데 엮인다. 누군가에게 그 주택단지는 과거의 장소로 퇴색되었지만, 영상 속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무언가는 거기 영원히 남아 있다.”
기간 6월 1일까지
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
(위) Film still from ‘Children of Chernobyl’ by Stephan Crasneanscki, 2024. © Soundwalk Collective (아래) Film still from ‘Medea’(diptych) by Stephan Crasneanscki, 2024, featuring original footage from ‘Medea’ by Pier Paolo Pasolini, 1969. Courtesy of Cinemazero.
확장하는 대화
10년의 대화가 시와 소리로 탄생했다. 뮤지션 패티 스미스와 현대 소닉 아트 플랫폼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협업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가 피크닉에서 개막했다. 이는 두 팀이 10여 년간 주고받은 교감을 바탕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8점의 비디오 작품은 직각의 딥티크 형식 스크린에 영사되며 상호작용한다.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파올로 파솔리니의 삶을 조명한 필름부터 체르노빌 원전 사고, 대형 산불, 동식물 멸종 등의 위기를 조망한 영상을 아우른다. 이 전시는 아시아 순회전의 출발점으로, 이후 4월 26일부터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기간 7월 20일까지
장소 피크닉
(왼쪽)소피 폰 헬러만, '탈춤', 2025, Acrylic on canvas, 180×230cm. (오른쪽)소피 폰 헬러만, ‘단오’, 2025, Acrylic on canvas, 256×352cm.
영국 작가가 주목한 한국 풍속도
단오, 경칩 등 한국의 축제 풍경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그것도 영국 작가의 손끝에서.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소피 폰 헬러만의 개인전 <축제>가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다. 신화와 역사, 문학 등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이번에 한국 전통 절기 풍경과 주술적 행사, <춘향전>과 같은 고전문학에 집중했다. 파스텔 톤 색감과 부드러운 붓의 흐름은 ‘탈춤’, ‘산행’ 등 역동적인 장면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장 벽에 거대한 벽화를 그렸는데, 비, 눈, 햇볕 등 자연 현상을 표현함으로써 관람객과 교감하는 축제의 현장을 조성했다.
기간 7월 6일까지
장소 스페이스K 서울
(위)Philip Colbert, ‘Flowers III’, 2025, Oil on canvas, 250×320×5cm. (아래)Philip Colbert, ‘The Lobster Painter(Yellow)’, 2022, Painted stainless steel, 120×78×55cm.
랍스터맨의 여행
강렬한 색감의 랍스터 조각으로 알려진 영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필립 콜버트가 석촌호수에 6m 높이의 대형 조각을 영구 설치했다. 이와 함께 송파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에서 개인전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을 연다.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리는 작가는 만화적이고 강렬한 ‘랍스터 시리즈’를 통해 현대인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은 캐릭터 ‘랍스터맨’을 중심으로 현대 소비문화와 디지털 시대 가상 캐릭터를 탐구한다.
기간 5월 11일까지
장소 더 갤러리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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