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기록 깨는 금값[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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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인사이트]기록 깨는 금값[上]

비즈니스플러스 2025-04-26 15:0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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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금의 성적표가 다른 자산들을 압도하고 있다.

기록적인 금값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관세,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에 시달리며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피난처로 금을 택하고 있다는 신호다.

금은 수세기 동안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클 때마다 가장 선호받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다.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이자 쉽게 운반하고 어디서든 현금화할 수 있는 금은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때 안전을 제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지정학 정책이 주식·채권·통화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그러자 많은 투자자가 금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이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자금을 투입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으로 순유입된 규모는 210억달러(약 30조2150억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 수요 급증은 금 현물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렸다. 금값이 4월 중순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강력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3500달러라면 1년 전보다 40%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다만 금값이 이번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가장 가까운 만기의 금 선물 계약은 3282.40달러로 1.5% 하락했다.

이는 금값이 지난 4거래일 중 3일간 하락한 결과이며 이번주 전체로 따지면 0.8% 떨어진 셈이다.

온스당 금값(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온스당 금값(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렇다면 금값은 여전히 더 상승할 여지를 갖고 있을까.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산관리 컨설팅 업체 웰스스크립트아드바이저스의 알렉스 캐스웰 금융 플래너는 24일 블룸버그에 "이런 시기에야말로 금이 정말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금을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안전자산들이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때면 더욱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리는 무역정책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공격은 미 달러화와 국채의 신뢰도를 뒤흔들었다. 이것이 결국 금에 기회가 된 것이다.

게다가 많은 나라 중앙은행의 구매도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캐스웰 플래너는 "상황이 좋아지면 잘못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숱한 전쟁, 경기침체, 정치적 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안정될 수 있었듯 세계의 기축통화도 안정될 수 있다. 그러면 금값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메릴랜드주 하일랜드에 자리잡은 금융 컨설팅 업체 프리스테이트파이낸셜플래닝의 존 벨 금융 플래너는 "금값의 최근 기록을 고려할 때 투자자가 높은 가격으로 매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매입원가평균법’(Dollar-Cost Averaging)이다.

일례로 금에 5만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면 10개월 동안 다달이 5000달러어치씩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현 가격에 일시적으로 투자할 때보다 리스크를 크게 분산시킬 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정책 실수로 보고 있다. 금은 통화나 재정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독일 프랑크프루트 소재 귀금속 및 특수금속 기술 기업 헤레우스의 알렉산더 줌프페 수석 귀금속 트레이더는 24일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금의 경우 통화나 정부 채권과 달리 신용위험이 없고 국가 경제나 정치 경로와 이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전통 금융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특히 중요한 점이다.

싱가포르은행의 엘리 리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선진시장의 중앙은행들에 비해 금 보유 비중이 적었으나 최근 금으로 눈을 돌렸다"며 "달러 기반 준비자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강력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호주 증권사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금이 폭풍으로부터 벗어나 피신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피난처"라며 "금이 계속 빛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글로벌 온라인 금융 거래 플랫폼 XS닷컴의 라니아 굴 수석 시장 분석가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본적인 면에서 봤을 때 미 경제에 강력한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금값이 단기적으로 지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투자심리와 정치 뉴스에 따라 금값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더욱 심화하는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금값이 2025년 말까지 4000달러, 2026년 말까지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러 나라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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