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대패’ 광주 이정효 감독 “배울 점 있으면 충분…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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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대패’ 광주 이정효 감독 “배울 점 있으면 충분…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풋볼리스트 2025-04-26 09:5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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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정효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4-2025 ACLE 8강전을 치른 광주가 알힐랄에 0-7 대패를 당했다.

이날 광주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알힐랄을 의식해 전방압박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며 두 줄 수비를 만드는 걸 기본으로 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후방에서 골키퍼가 공을 잡았을 때 단번에 전방으로 공을 공급하는 대신 후방에서부터 풀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인 건 평소 광주다웠다.

다만 선수 개인 기량을 팀으로 잘 조화시킨 알힐랄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날 알힐랄은 우월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광주 수비를 파훼했다. 전반 6분 만에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헤더로 득점한 걸 시작으로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살렘 알다우사리,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마우콩, 나세르 알다우사리, 압둘라 알함단이 차례로 골맛을 봤다.

아사니(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사니(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은 경기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선수단을 독려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 칭찬해 주고 싶다. ACLE라는 대회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러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빠른 실점을 해서 전반에 0-3까지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괜찮다. 0-7이든 0-10이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피지컬,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저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분을 돌아봐야 할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정해진 것 같아서 선수들 지도와 관련해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경기였다. 감독인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잘 지도한다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수들과 자신에게 과제가 생겼음을 짚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왼쪽), 조르제 제수스 알힐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왼쪽), 조르제 제수스 알힐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 후에는 요상한 그림도 연출됐다. 이 감독이 패배에도 승장 조르제 제수스 감독에게 먼저 악수를 요청했는데, 제수스 감독은 악수를 거절하고 도리어 이 감독에게 화를 냈다. 이 감독의 발언이 와전된 사우디 언론을 봤을 거란 추측이 돌고 있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관련해 이 감독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넘겼다.

알힐랄전 대패에도 광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선수들은 ACLE를 경험하면서 선수단이 함께 성장하는 걸 느꼈고, 자신도 충분히 국제 대회에서 겨뤄볼 수 있음을 알았다. 여러 경험을 통해 작은 꿈에서 더 큰 꿈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다.

이 감독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작은 꿈, 그리고 의심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 또 한 번 벽에 부딪혀 확신이 의문으로 바뀔까 걱정이 되지만 그 의문을 확신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같다.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라도 들지 않도록 하고,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라며 “K리그 팬분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변방의 작은 도시, 대중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지금은 광주FC, 더 나아가 광주광역시를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업에서 우리 구단을 후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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