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집안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책과 문헌 자료를 기꺼이 내놓으며 함께 나눈 '기증'에 주목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내년 3월 31일까지 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고문헌 기증 자료를 모은 '家寶(가보), 모두의 품으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기증자 14명의 대표 자료를 모은 자리다. 각 가문에서 대대로 보관해 온 고서, 고문서, 근대 문헌 등 35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2021년에 총 1천775책을 기증한 홍윤표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난해 1천902책을 도서관에 내놓은 한무희 단국대 명예교수 등의 자료가 포함됐다.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서예가인 조윤형(1725∼1799)의 글씨로 추정되는 유물을 볼 수 있다. 원래 6폭 병풍으로 제작됐으나 이후 병풍에서 떼어내 보관해온 것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 유명 시인으로 알려진 왕유(699∼759)의 연작 시 '망천집'(輞川集) 일부를 오언절구(絶句)로 썼는데, 이 중 1점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전시는 도서관 이용자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분들의 고귀한 뜻이 널리 전해지고, 지식과 문화의 공유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28일 오후 주요 기증자를 초청해 기증서를 수여하고 기증자 명패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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