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분의 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명예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1분기 몰린 탓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수익성이 준수한 점과 디지털 뱅킹·증권·보험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61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핵심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감소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은행의 판매관리비는 명예퇴직 등으로 1조1270억원까지 급증했다.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것이다.
이성욱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한 보수적인 대손비용 관리, 올해 초 실시한 명예퇴직 비용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등 비경상적 요인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그러나 일회성 비용 영향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지주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며, 그룹 ROE는 9% 이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예퇴직의 경우 연초에 실시할지 연말에 실시할지 하는 부분을 미리 결정해 확정할 수는 없다”며 “여러 가지 대내외 금융환경과 노사 협의 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회성 요인을 포함한 대손비용률은 46bp로 이전에 비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홀플러스 등 기업회생 차주 등에 대한 추가 적립과 1분기 매상매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39bp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대손비용률은 40bp 초중반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직전분기대비 30bp 상승한 12.42%다.
이 부사장은 “올해 CET1 12.5%를 달성하는 것이 그룹의 최우선 목표다. CET1 12.5%를 조기에 달성해 약속한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알뜰폰과 디지털뱅킹, 증권, 보험사 등 사업확장에 대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됐으며,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이달 18일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 모바일’일을 정식 출시했다.
옥일진 부사장은 “알뜰폰 고객의 60% 이상이 2030고객이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미래 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을 금융 고객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원뱅킹(우리은행 앱) 내에 알뜰폰 서비스를 넣음으로써 기존 고객도 최대한 유입하기 유리한 부분이 있다. 또한 내달 통신과 결합한 금융 적금 등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상품을 통해 차별적인 상품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 부사장은 “작년 말 원뱅킹 MAU(한 달 활성 유저)는 850만 명이다. 이 부분을 올해 900만 명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카드와 증권을 포함한 그룹 간 종합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확보뿐 아니라 원뱅킹을 통해 금융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당분간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12월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성욱 부사장은 “이미 5000억원 정도의 증자를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자에 대한 계획은 없다. 만일 증자가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가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 부분은 새롭게 점유율 등 여러 가지 영업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그룹 전체 자본을 증권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한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1%포인트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내놓았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승인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위원회가 오는 30일 있을 이달 마지막 정례회의가 아닌 5월로 미루며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욱 부사장은 “보험사 인수는 지난 1월 편입신청을 해 현재 금융위 심사중에 있어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상호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상호관세 지원 TFT’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노리고) ‘상호관세 지원 TFT’를 하지는 않았다”며 “금융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지원 등을 통해 사회안정화에 기여하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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