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을 탐하는 건 쓸데없는 일"…서산대사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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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을 탐하는 건 쓸데없는 일"…서산대사의 일침

연합뉴스 2025-04-26 09: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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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옮긴 신간 '수행자의 거울'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었던 대흥사.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었던 대흥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조선 왕실이 유교 숭상과 불교 탄압을 골자로 한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취하면서 불교는 조선 초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에 따라 수행자들의 수행 질도 떨어졌고, 중생을 구도할 종교인으로서의 무게감도 잃어갔다. 불교 선종의 거목이었던 청허(淸虛) 휴정, 즉 서산대사(1520~1604)는 이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불교계의 혼란을 바로잡고 수행자들에게 올바른 수행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선가귀감'(禪家龜鑑)을 집필했다.

'선가'(禪家)는 선종을 수행하는 사람을 뜻하며, '귀감'(龜鑑)은 거울이라는 의미로, 선종 수행자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나 지침을 말한다. 따라서 '선가귀감'은 선종 수행자가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교훈과 가르침을 정리한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부처와 조사(祖師·종파의 시조)들의 가르침을 통해 선종 수행자들이 갖추어야 할 수행법과 마음가짐을 은유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가령 공부에 대한 대사의 일침은 단기간에 열심히 하기보다는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는 원리와 같아서 팽팽함과 느슨함이 적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부지런하면 집착에 가까워지고 소홀히 하면 진리에 어두워지게 된다. 또렷하고 분명하게 하면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뜻밖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뜻밖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속의 부와 명성을 탐하지 말라고도 주문한다.

"세상의 평판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수고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 잇속을 애써 구하는 것은 타오르는 업의 불길에 땔나무를 보태는 일이다."

한자 번역문이지만 문장이 거칠지 않다. 역자 무명은 의역보다는 직역에 주안점을 뒀다. 자연스러움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원문을 최대한 그대로 옮겼다. 너무 쉬운 말보다는 적절한 한자어와 현대적 어휘를 병용해 철학적 깊이도 유지했다.

22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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