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뻔하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한 여성의 일과 삶 이야기 《굿모닝 에브리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리뷰] 뻔하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한 여성의 일과 삶 이야기 《굿모닝 에브리원》

메디먼트뉴스 2025-04-26 04:12:00 신고

*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포스터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포스터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성공하려면 악마가 되어야 해.”  혹은 “일벌레가 되어야지, 뭐.”  당신도 어딘가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은 바로 그런 말들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그러나 그 방식이 참 유쾌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  줄거리: 전형 속의 비전형
주인공 베키 풀러(레이첼 맥아덤즈)는 지역 방송국에서 잘리자마자, 시청률이 바닥을 치는 전국 아침 프로그램 데이 브레이크의 책임 프로듀서로 고용된다. 그녀는 위태로운 쇼를 구하기 위해 까칠하고 고리타분한 전설의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해리슨 포드)를 영입하지만, 그는 날씨 뉴스도, 요리 코너도 무시하는 인물이다. 둘은 티격태격하며 갈등하지만, 마침내 서로의 고집과 진심 속에서 ‘방송’의 의미를 되찾아간다.

 

■ 일벌레가 아닌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여성
《굿모닝 에브리원》은 단순히 여성의 커리어 성공담을 넘어서, 어떻게 일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기존 영화들이 일에 몰두하는 여성을 차가운 커리어 우먼이나 희생적인 인물로 그려왔다면, 베키는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진짜 사람이다. 그는 악마가 되지 않아도, 연애와 커리어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일을 사랑하고, 관계를 지켜낸다.

 

■ 협업과 공감의 힘
영화 속 마이크와 베키의 관계는 상사-부하의 수직적 관계라기보다, 점차 이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수평적 관계에 가깝다. 이들은 일 잘하는 사람들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콘텐츠는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 뻔함의 미학
예측 가능한 서사, 익숙한 장면들,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 하지만 그런 뻔함이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뻔해서 좋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영화도 드물다. 성공한 여자는 외롭다는 낡은 클리셰를 살짝 비틀고, 즐기며 일한다는 이상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영화는 가벼운 듯 진지한 메시지를 남긴다.

 

■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시선
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이 이야기는 유효하다.  과도한 경쟁, 일중독을 미덕으로 포장하는 사회, 자율과 협업 사이에서의 긴장. 그런 현실에서 베키는 우리가 일하는 이유를 되묻는다.  그것은 단지 출세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삶을 더 잘 살아내고 싶은 의지일지도 모른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