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 차량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0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고수익 체제를 이어갔다.
기아는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증가와 북미,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로 외형 성장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86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다. 환율 효과와 원자재비 하향 안정,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해외 인센티브 증가와 지난해 기저 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당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77만26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는 K3와 모하비 생산 종료 등의 영향으로 2.4% 줄어든 반면, 북미와 인도 등 해외 시장 판매는 2.5%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소매 기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0만4000대로 10.6% 증가했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3.1%로 1.5%포인트 확대됐다.
기아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심리 위축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영업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역 거점별 최적 생산 운영과 유연한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선 EV4·EV5 등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확대를 병행하고, 픽업트럭 ‘타스만’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등 신규 차급을 통해 전 라인업에 걸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미국은 EV6·EV9의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늘려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수요 기반 생산 체계를 통해 인센티브 운영의 효율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에선 EV3의 성공적 출시를 시작으로 EV4, EV5, PV5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인도는 시로스의 판매 호조에 더해 카렌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투입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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