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팬인가 구단주인가’ 광주의 또 다른 구세주 조빈 “광주는 잃을 게 없는 팀, 기적을 써내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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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터뷰] ‘팬인가 구단주인가’ 광주의 또 다른 구세주 조빈 “광주는 잃을 게 없는 팀, 기적을 써내려갈 것”

풋볼리스트 2025-04-25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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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빈 광주FC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조빈 광주FC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노라조 리더 조빈은 유명인 출신 K리그 축구팬으로서도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출생인 그는 광주FC 선수이자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이민기와 친분을 통해 처음 광주를 접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웬만한 원정 경기에도 참석하고 헌정 응원가를 제작하는 등 광주 하면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조빈은 넘치는 열정과 충만한 자본력으로 웬만한 구단주 못지 않게 광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축구화 건조기, 세탁기 및 건조기 세트, 선수 치료 기기와 회복 기기 등 선수단에 필요한 물품들을 적극 지원했다. 선수들을 위해 커피차도 제공하고 선수단 전원에게 점퍼를 선물하는 등 경기력 측면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광주를 물심양면으로 찬조하고 있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광주의 또 다른 구세주 격으로 여겨진다.

조빈은 지난 20일 광주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을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할 때에도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해 선수단을 환송했다. 환송식에서 팬들을 주도하면서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 절제가 돋보였고, 이정효 감독이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을 때 옆에서 원활한 진행을 도와주기도 했다.

조빈 광주FC 홍보대사. 서형권 기자
조빈 광주FC 홍보대사. 서형권 기자

조빈은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도 시종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작년에는 광주에 많이 녹아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거절했다. 올해는 우리 팬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쌓였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인터뷰에 나선다”라고 운을 뗀 뒤 “나는 광주를 알려야 하는 사람이다. 광주가 이렇게 재미있는 팀이고, 응원 오면 조빈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알려야 한다. 고향과 지역 상관없이 재미난 축구를 보고 싶다면 광주를 오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라며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이유를 밝혔다.

조빈은 광주에 이토록 깊이 빠져든 이유에 대해 “이정효 감독님은 너무나 멋진 축구를 하고, 우리 선수들과 소통하며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모든 선수가 다 잘 되기를 바란다”라며 “광주에는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대단한 팀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있다. 전술적으로나 축구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라며 이 감독과 광주 선수단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어 “광주 팬들이 정말 순수하고 순박하다. 가족 단위 팬들도 많아서 광주 응원단은 전 구단에서 가장 클린한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명절에 귀향하는 것처럼 광주에 계속 가게 된다. 광주는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곳”이라며 광주 팬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조빈은 응원가를 제공하는 것도 자신에게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듣기 좋고 부르기 편한 응원가를 만들어 팬들이 모여서 노래하는 광주를 꿈꾼다. 광주 응원석에서 얻은 힘과 영감으로 솔로 앨범도 열심히 제작 중이다. 솔로 앨범이 완성되면 광주 경기 전에 시연하는 건 물론 광주 팬들을 모신 특별한 라이브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사람들을 광주 경기로 끌고 오겠다는 그림을 구상한다. 광주에는 야구팀 기아타이거즈 팬층이 두터운데 그들의 ‘세컨팀’을 광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있다.

조빈 광주FC 홍보대사. 서형권 기자
조빈 광주FC 홍보대사. 서형권 기자

일각에서는 조빈이 여러 고가 물품들을 후원하는 것에 있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의 재정 상태를 걱정하곤 한다. 광주 미드필더 이강현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비만 10억을 쓰신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언제 어디서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까닭이다.

관련해 조빈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내가 대출을 받거나 융자를 당겨서 지원하지는 않는다. 노라조를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셔서 자금이 충분히 있다. 우리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혼자 모든 걸 부담하지는 않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주변 사람들의 지원도 있다는 걸 강조했다.

앞으로도 조빈의 광주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 감독이 떠나도, 이민기가 떠나도, 다른 광주 선수들이 떠나도 마찬가지다. 조빈은 “감독님은 너무나 대단한 업적을 쌓고 계시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대표팀이나 해외 같은 더 좋은 곳으로 영전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친했던 선수들이 광주의 역사를 쓰고 좋은 대우를 받아 다른 팀에 가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나는 광주에 남아 팬들과 함께 계속 응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여기에 빠져버렸다. 내 바람은 축구만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광주에서 더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전용구장을 하나 멋있게 짓는 꿈 같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ACLE에서 광주가 선전할 것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조빈은 “우리는 뒤를 보고 온 팀이 아니다. 앞만 보고 부딪혀서 어떻게든 싸워 이겨내는 생각으로 왔다. 알힐랄은 강팀이다. 연봉도 엄청 차이가 나고, 유럽 리그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그들은 잃을 게 많다. 단판 승부에서 우리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 거다. 광주는 기적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빈은 이날 환송식을 마치고 한국에 남아 K리그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 등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24일 밤 비행기를 통해 사우디로 날아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지는 광주와 알힐랄의 2024-2025 ACLE 8강을 현장에서 응원할 계획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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