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를 사칭해 음식점에 단체 주문을 가장한 뒤, 구급 키트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행위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고양시의 음식점 여러 곳에 "경기도북부소방본부인데 신입 구급대원 훈련용 특식을 주문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통화 상대는 공무원증 이미지와 '물품 지급 결제 확약서'라는 명칭의 가짜 공문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며 소방본부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대량 주문으로 업주의 관심을 끈 이들은 갑자기 이상한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특정 소방장비업체 명함 이미지를 전송하며 "응급 구급 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업체가 카드 결제를 받지 않아 곤란한 상황인데, 식당에서 현금으로 먼저 물품을 구매해 주면 나중에 음식값 계산할 때 한꺼번에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해당 명함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업체의 정보와 함께, 사기범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고, 공무원증 등도 가짜였다.
다행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음식점주가 소방본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사기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사기범 추적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엉성한 수법이지만 방심하면 속을 수 있다"며 "소방본부는 민간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로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유사 사례 발생 시 즉시 경찰이나 본부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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