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먹으면 전신의 염증을 개선하고 대장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스 메디컬 보도에 따르면, 매달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저널 '암 예방 연구' 4월호에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연구진 "과잉 섭취로 나타난 부작용도 거의 없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대 학술의료센터의 다니엘 W. 로젠버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40~65세의 참가자 39명을 대상으로 호두 섭취의 건강적 이점을 조사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에 앞서, 참가자들은 체내 항염증 성분 수치를 0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임상 전 일주일 동안 호두를 섭취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가 시작되자, 연구팀은 3주간 참가자들이 모든 끼니에 호두를 가공한 식품을 최소 하나 이상 섭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3주 뒤 연구팀은 정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대장 건강을 살폈다. 그러자 참가자의 체내 항염증 성분 수치와 대장암을 억제하는 단백질 수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 중 결장에 용종이 있었던 환자는 용종 조직 내에 비멘틴 단백질 수치가 크게 줄어들었다.
비멘틴은 종양줄기세포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섬유 단백질로, 이 단백질이 줄었다는 것은 호두 속 항염증 성분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또한, 양성 종양이 악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년간 호두의 특성을 계속해서 연구해온 로젠버그 박사는 "암 고위험군 생쥐에게 호두가 유익하다는 사실은 동물 실험을 통해 알려졌지만, 인간의 건강에 명확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참가자들에게는 호두 과잉 섭취로 나타난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매일 한 움큼의 호두를 먹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염증 예방에 좋은 호두… 요거트와 먹으면 더 좋다
실제로 호두는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호두에는 '엘라지탄닌'이라는 식물 유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성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우롤리틴’이라는 항염증 분자로 분해된다.
이렇게 분해된 우롤리틴은 몸 안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손상된 DNA를 회복하고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호두의 장 건강 개선 효과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요거트와 같이 섭취하는 편이 좋다.
요거트에는 장 속 유익균 성장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호두 속 섬유질과 결합하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유익균의 활동을 지원해 주는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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