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도 아직은 굳건…연말 기준금리 1.75%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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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용도 아직은 굳건…연말 기준금리 1.75% 인하 전망”

이데일리 2025-04-25 15:0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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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이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신용도를 지킬 수 있는 충분한 방어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무역 의존적 경제 구조는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으며, 6월 총선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재정 건전성이 급격히 훼손될 경우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5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피치 온 코리아 2025’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 “韓, 불확실성 여전…연말 기준금리 1.75% 인하 전망”

제레미 주크(Jeremy Zook)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피치 온 코리아 2025’에서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 배경에 대해 “정치적 변동성에도 대외 수지 및 재정 수지가 우량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한국의 여러 기관과 제도가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어두운 그림자가 짙다.

피치가 지난주 공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불과 한 달 전 제시한 2.3%에서 1.9%로 낮췄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3%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에는 1.4%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무역 의존적 경제 구조는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의 경우 미국향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크 이사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관련해선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정치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으나, 6월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책 결정력이 약화되거나 재정 건전성이 급격히 훼손될 경우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6월 조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선거 결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민주당 집권 시 재정 정책을 확장했다. 국가 부채가 조금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피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연 1.75%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연 2.75%다.

주크 이사는 “이는 성장률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덕분”이라면서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고, 대외 건전성도 여전히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금리 추가 완화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가계부채는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를 상쇄할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 관세정책, 자동차업계 타격…현대차 “리스크 분산”

피치는 관세정책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이 큰 산업군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기술, 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인 관세 민감 기업으로 분류됐다.

박정민 피치 아시아태평양법인부문 상무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적으로는 재고 물량을 소진 중이며 가격 인상을 보류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다시 소비 위축을 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연간 판매 전망을 기존 1590만대에서 1520만대로 하향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기술·하드웨어 부문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LG전자의 베트남 생산기지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부과 시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이들 기업은 유연한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일정 부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자용 현대차 부사장은 “앨라배마 공장 외에도 최근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지만, 기아와 함께 50만대까지 확장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투자는 관세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으나, 지역생산 확대 전략이 결과적으로 리스크 분산 역할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한국 주요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은 단행되지 않았지만, 유럽 완성차 업체에 대해선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폭스바겐은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스텔란티스는 등급 하향 조정을 받았다. 아시아권에서는 닛산이 가장 취약한 기업으로 지목됐다. 박 상무는 “닛산은 현재 구조조정 진행 중이며, 수익성이 낮고 관세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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